선입견 깨쳐준 뮤지컬‘태화강’
선입견 깨쳐준 뮤지컬‘태화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7.0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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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별 기대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평소 기자는 문화 공연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여기서 즐긴다는 것은 서울이나 해외에서 온 ‘유명한’ 공연에 한해서가 맞는 표현이겠다. 뮤지컬은 입소문이 나거나, 평론가가 논평한 작품을 선별하고 또 선별해서 택했다.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울산의 창작뮤지컬 ‘태화강’이 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다. 지역 공연 가운데 국립극장에서 무대에 선 사례는 ‘태화강’이 유일하다고 관계자는 공연 전부터 자랑했다.

“아, 그럼 내가 한 번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문화부 기자가 되기 전까지 뮤지컬 ‘태화강’이라는 공연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다. “보통 20억~100억원 가량 투입되는 뮤지컬도 성공하기 힘든데 하물여 몇 억원 들여 만든 지역 공연인데 뭐”라는 생각이 저 밑부터 깔려있었다.

보통 어느 도시나 기관이 특정 작품을 초청해 공연할 때는 초대권을 배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거의 대부분이 유료관객이었다.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이 끝났고, 커튼이 내려졌다.

‘태화강’에 완전히 몰입되지는 않았지만 허투루 볼 작품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그 점은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확인됐다. 관객이 한두 명 일어나더니 주인공이 등장하자 수십명의 관객이 일어나 앞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눈시울을 붉힌 관객도 눈에 띄었다.

공연의 열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화강’을 혹평하는 소리도 들린다. 각각의 관점이 있을 수 있다.

‘태화강’은 이제 지역내에서만 공연할 것이 아니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공연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타지역인들에게도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좀 더 다듬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태화강’이 지역공연의 수준을 진일보시킨 사례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구미현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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