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페스티벌, 국가나서야”
“목판화페스티벌, 국가나서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6.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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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목판화의 중심… 세계에 자랑할 가치
“올해는 시민들에게 목판화라는 장르를 뿌리내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the Woodcut’에 ‘연속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임영재(울산대 미술대 교수) 운영위원장을 지난달 30일 울산대 조형관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임 교수는 현재 몸이 두개라 해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the Woodcut’과 그가 지도하고 있는 울산대 서양화과 졸업생의 졸업작품전 ‘Crazy Buds(무서운 놈들)’이 오는 4일 동시에 개막하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지난해에는 이 행사가 울산에서 열려야 하는 당위성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시민들에게 목판화라는 장르를 알려 지역에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해에 비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며 “반구대암각화 프로타주(건탁)하기,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등 아이들과 부모, 시민 누구나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단순히 울산의 행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행사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목판화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달했고, 울산은 그 중심에 있는 도시”라며 “조선 최고의 판각가인 연희스님을 배출했고, 판화의 원형인 반구대 암각화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인근 경주에 현존하는 목판인쇄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역사를 가진 목판화는 우리나라 미술을 대표하는 장르이며 한·중·일 현대 목판화는 세계 목판화에서 가장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며 “지역문화의 특수성과 함께 그 특수성을 넘을 수 있는 보편성을 얻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이번 ‘the Woodcut’에는 판화장르 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작가들도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했다.

임 교수는 “서울 등지에 있는 작가들이 연일 연락이 온다”며 “대부분 일회성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또 개최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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