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청결, 시민이 앞장서자
피서지 청결, 시민이 앞장서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26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서철이 코앞에 닥치면서 행정당국이 바빠졌다. 준비하고 살펴볼 일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신경 써야할 일은 해수욕장 개장 준비다, 일산해수욕장은 28일, 진하해수욕장은 다음달 1일이 개장일이다.

울산시가 어제 ‘휴가철 피서지 쓰레기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피서철 두 달 동안 피서지의 환경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돌보아 피서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 대상에는 양대 해수욕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전·강동 몽돌해변, 배내골, 작천정, 대운산 계곡, 석남사 일원, 신흥사 계곡, 선바위, 간절곶, 사연교도 들어가 있다.

울산시의 대책은 치밀하다. 쓰레기는 새벽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이상 치울 계획이다. ‘쓰레기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는 ‘상황반’과 ‘기동청소반’을 가동키로 했다. 자생단체의 협조를 얻어 매일 오전과 오후, 피서객들이 같이하는 ‘자율청소시간’도 갖기로 했다. 피서지 실정에 맞게 ‘주민감시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새벽과 야간 순찰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빈틈없는 쓰레기 대책이다. 이만하면 올여름 울산의 피서지들은 쓰레기 없는 ‘피서 천국’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걱정은 여전히 남는다. 아무리 대책이 치밀하고 민·관이 합심한다 해도 사람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 문제 해결의 열쇠는 궁극적으로 피서객 개개인이 쥐고 있다. “피서지에 머무는 동안 자기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자”며 울산시가 ‘성숙한 선진시민의식’을 당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피서지 쓰레기 문제의 가장 큰 책임은 행정당국이나 자원봉사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책임은 피서객 자신들이 져야 한다. 그러기에 자신이 남긴 쓰레기는 자신이 책임지고 챙기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을 애향심 강한 우리 울산시민들이 앞장서서 가질 것을 기대한다. 그래야만 외지의 피서객들도 본받고 같이 따라할 기분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피서지의 청결 여부는 그 도시의 품격과도 무관치 않다. 올여름 내내 ‘품격의 도시 울산’이란 칭송이 나올 수 있도록 피서지 청결 유지에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됐으면 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