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젊은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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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시·도 대학생 4천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울산에서 ‘전국 대학생 자원봉사자 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이 겨루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제안 경연대회’다. 경연대회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한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 보급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 대학생 자원 봉사단이 표방한 구호는 ‘뿜어라 열정을, 나누자 젊음을, 함께하자 자원봉사’이다.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 나이가 열정과 젊음을 자원봉사에 쏟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정이 있어도 젊음이 뒤 따르지 않으면 활동의 효율성은 그 만큼 떨어진다. 50~60대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일과 20대들이 하는 봉사활동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또 젊음은 있으나 열정이 없으면 봉사활동이 불가능하다. 일부 젊은이들이 봉사활동 참여를 미적대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도식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도 이제 재고할 때가 됐다. 소외 계층이나 불우 이웃을 찾아가 근로봉사를 하는 것 못지않게 좀 더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한 활동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유니스트(UNIST) 학생들로 구성된 ‘누네띠노’팀은 ‘3의 법칙’이란 아이디어를 내 놨다. 세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 하는 경향이 있음을 이용한 것이다. 정수기에서 컵을 뗄 때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 방법을 세 사람이 먼저 행했더니 뒤 사람들도 그대로 따라하더란다. 부산 쪽에서 온 대학생들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역사연극 공연 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보다 격 높은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 놓는 젊은 대학생들이 있어 우리의 앞날은 밝다. 그들이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헌신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는 한 우리는 외롭지 않다. 그들의 열정이 대대로 이어질 것이며 고독하고 어려울 때 언제든지 도와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발점이 울산이라니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들을 국내에만 묶어두지 말고 더 먼 곳으로 내 보내는 것이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만큼 우리 젊은이들이 전 세계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그것이 곧 국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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