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4돌 맞은 대곡박물관
개관 4돌 맞은 대곡박물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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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댐 건설 당시 건져낸 많은 유적과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세운 대곡박물관이 24일로 개관 4돌을 맞았다. 불과 4년 사이에 ‘작지만 알찬 전문박물관’으로 우뚝 선 대곡박물관의 빠른 성장세에 박수를 보낸다.

조직상 ‘울산박물관의 분관(分館)’에 지나지 않는 대곡박물관이 이처럼 빨리 ‘역사의 명소‘로 자리잡은 것은 ‘창조적 발상’이 큰 몫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조적 발상은 1월 30일∼5월 5일 사이에 열린 ‘천주교의 큰 빛 언양-구원을 찾아온 길-특별전’에서 엿볼 수 있다. 3월 말까지로 예정된 이 행사가 2개월 더 연장된 것은 100만명을 넘어선 관람객들의 절찬과 호응 덕분이었다.

가까운 언양읍과 상북면·두서면 일대의 천주교 성지를 주제로 천주교 박해와 수용의 역사를 재조명한 이 프로그램은 지역특성을 잘 살린 박물관 행사의 백미(白眉) 같은 것이었다. 특히 그 중심에는 ‘학예사’ 신분으로 김우림 관장을 도와 울산박물관 건립의 초석을 다졌던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말, 제2대 대곡박물관장으로 부임한 신 관장의 든든한 무기는 뜨거운 열정과 돋보이는 전문성이었다. 개관 4돌에 즈음해서 밝힌 그의 회고에서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시민에게 사랑받는 박물관’, ‘서부울산의 거점 문화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강좌, ‘태화강 유역 역사문화 알기’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신 관장은 여름철, 또 다른 프로그램으로 박물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개관 4돌 기념행사로 울산의 대표정자 ‘작천정’을 소개하는 작은 전시회를 마련했다. 작천정에 내걸린 현판의 한문을 번역해 소개하고 작천정의 역사와 문학에 대해 음미하는 내용이다. 7월부터는 발굴체험도 가능한 ‘어린이 고고학교실’의 문을 열기로 했다.

대곡박물관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활성화’는 엄두 밖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개관 4돌을 맞은 시점, 그런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일벌레’ 신 관장이 그 일을 기어이 해낸 것이다. 특별전에서 싹을 보았듯이, 대곡박물관이 ‘전국의 명소‘로도 발돋움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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