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장미와 지친 사람들
금속 장미와 지친 사람들
  • 주성미 기자
  • 승인 2013.06.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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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정씨
▲ 한효정 作 ‘Metal rose(금속 장미)’.
판화가 한효정씨는 이번 ‘the Woodcut’에 감정이 메마른 삭막한 사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Metal rose(금속 장미)’를 선보인다.

소멸판법으로 작업한 이번 작품 한가운데에는 정열을 상징하던 붉은 장미가 푸른빛으로 차갑게 굳어있다. 꽃잎을 생명으로 채우던 가느다란 결도 딱딱하게 굳어져 도드라졌다. 옆으로는 사람의 형상이 추상적으로 표현됐고 알록달록한 무지개 너머 세심하게 그려 넣은 하트가 돋보인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한씨가 이 작품을 작업한 것은 2004년. 그는 당시 모든 것이 기계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작품에 대해 “생명력을 잃어버린 장미는 삭막한 사회와 그 속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세상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것을 작품 상단에 하트 모양으로 남긴 것이다. 그는 “아직 이 세상 어딘가에 남아있을, 그리고 앞으로 회복될 따뜻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한효정씨는 지난해에 이어 참가하는 ‘the Woodcut’에 대해 “울산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큰 전시가 다른 곳도 아닌 울산에서 열리게 돼 뿌듯하다”며 “매년 열린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한효정씨는 2010년 울산 개인전을 비롯해 40여 차례 전시회에 참가했다.

주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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