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 집안싸움에 품질만 추락’
‘거듭 집안싸움에 품질만 추락’
  • 권승혁 기자
  • 승인 2013.06.1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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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공감하면서도 세부요구안 200개 제시
사측 ‘많고, 무겁고, 과도’ 경쟁력 선결 강조
현대자동차 노사가 ‘품질 하락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함께 걱정하면서도 올해 교섭에서 200개에 달하는 노조의 세부요구안을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17일 발간한 현대차 소식지 ‘함께 가는길’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3일 열린 3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최근 자동차 품질 하락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쟁력 강화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차의 각종 경쟁력 지표는 그간 부진했던 성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최근 신차 초기 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11위에서 18위로 크게 후퇴했다.

2013년 내구 품질지수도 지난해보다 떨어져 기아차에 뒤지고, 가장 많이 하락한 브랜드라는 오명을 썼다.

이로 인해 협상장에서 회사 측은 “품질 하락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며”각 사업부에서 노사가 항목별 문제와 원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노조도 “품질 문제에 대해 누구하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품질 경쟁력 저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품질확인 시스템(HIVIS)’ 도입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처럼 노사가 품질 하락에 대해 공통된 우려를 표한 가운데 노조 측이 올해 교섭에서 너무 과중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퇴직금 누진제, 노조활동에 대한 면책특권 등 노조 요구안은 모두 75가지로, 세부조항은 200개에 육박한다.

회사는 소식지에서 “노조의 요구안은 ‘많고! 무겁고! 과도한!’ 3고(苦)나 다름없다”며 “완벽한 품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회사 경쟁력이 선행되고 밑바탕이 돼야 회사가 존재할 수 있다. 노조가 이 사실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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