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규모로 성장한 ‘장미축제’
전국규모로 성장한 ‘장미축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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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난 13일 끝난 ‘장미축제’ 분석·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박맹우 시장도 17일 간부회의에서 “국제적 수준인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 축제를 참조해 최고 명품 장미축제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했다. 올해로 8회 째를 맞는 울산 대공원 장미축제에는 행사기간(6월 5일~13일)동안 외지인 약 91만명을 포함, 152만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62만여 명보다 2.5배 증가한 숫자다.

전체 관람객 가운데 약 60%가 외지인이라면 울산 장미 축제는 이미 전국 규모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관람객의 약 절반 정도가 위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1년 새 전체 관람객이 2배 이상 늘고 외지인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면 ‘장미 축제’는 더 이상 지역 축제가 아니다.

이번 축제가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둔 것은 무엇보다 지자체의 노력 덕택이다. 우선 지난해 성공 분위기를 감안해 전시 장미를 100만송이에서 300만송이로 늘인 것이 주효했다. 국내에서 300만송이 장미축제를 벌이는 곳은 울산 밖에 없다. 그런 ‘유일성’을 과감하게 선택한 것이 성공의 으뜸 요소다.

요즘의 친환경 분위기를 이용한 것도 주효했다. 충남 보령 머드 축제가 친환경 미용을 즐기려는 국내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한 것과 비슷하다. 함평 나비 축제가 성공한 것도 자연 생태에 흥미를 갖는 초·중등생들 때문이다. 이번 축제도 여성과 아이들의 심미적 정서 때문에 행사일이 경과할수록 참관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다양해진 행사 내용도 축제성공을 이끄는데 한몫했다. 5회 때까지는 꽃 전시행사가 주(主)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 체험행사, 클래식 음악연주, 레이져 쇼 등은 새로운 볼거리들을 제공했다. 특히 국내 정상급 지휘자가 연출한 클래식 음악연주는 장미 축제의 새로운 요소로 등장했다.

축제 규모가 커지고 지명도가 높아질수록 해야 할 일도 많아진다. 올해 축제기간 동안 당장 불거진 현안이 교통 불편이다. 주차 시설이 태 부족인건 말할 것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도 쉽지 않았다.

관람객의 60%가 외지인인 마당에 행사장 인근에 배치된 셔틀버스가 고작 4대였으니 그들의 불편 정도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이들이 시 외곽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잘 몰라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년 축제가 있기 전까지 가수요를 포함한 교통대책부터 세워야하는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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