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무궁한 소재”
“스토리텔링 무궁한 소재”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6.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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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 “이국인 관점에서 본 신라 지리·결혼 등 묘사”
처용설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고대 페르시아 서사시 ‘쿠시나메’에 대한 국제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로써 1천500년 전 신라와 페르시아간의 사회, 문화적 교류의 연결고리 매듭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양대 박물관(관장 이희수)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한양대학교 교내 HIT빌딩 세미나실에서 ‘페르시아 서사시 쿠시나메와 한-이란 문화교류 1500년’을 주제로 국제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개회사를 한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교수는 “신라관련 내용을 담은 고대 페르시아어 서사집인 쿠시나메의 발견과 편찬은 한국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300편 이상의 논문이 쏟아진 처용설화와도 인연이 닿는 쿠시나메는 연극, 춤, 드라마, 뮤지컬, 애니매이션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텍스트로 활용될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쿠시나메는 전체 10만129절 가운데 2천11절에서 5천925절 사이에 신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신라에 관한 지리적 상황, 부속도서, 결혼장면, 군대, 천체관, 과학정보, 신앙, 인문학적 대화, 스포츠, 사냥, 궁정 생활 등이 묘사돼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상지대 권영필 교수가 ‘미술사로 본 고대 한국과 페르시아 지역간 문화교류와 영향’를, 이란 테헤란대학교 최인화 교수가 ‘페르시아 서사 문학에서 바흐만너메와 쿠시나메가 차지하는 지위와 중요성’, 한양대 음악대학 김보희 박사가 ‘고대 한국과 페르시아간의 실크로드 음악교류’란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쿠시나메 원본 필사본은 영국박물관 오리엔트 자료실에 공식문서(OR 2780)로 보존돼 있는데, 1998년 이란 학자 마티니(Matini)교수에 의해 책으로 편찬되면서 이란 국내외 학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라관련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전 이란 국립 박물관장이던 다르유시 아크바르자데(Daryoosh Akbarzadeh) 박사에 의해 한양대 연구팀에 전해지면서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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