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히 맞는 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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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6.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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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지애 作 ‘Sympathy(공감)’

판화가 강은진 작가는 작품 ‘Pass away’를 통해 사랑하는 것을 떠나보낼때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그는 식물, 동물의 이미지를 조형언어로 한 목판화 작업을 통해 죽음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종교학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의 절반은 화려한 색감과 반복되는 곡선, 식물패턴으로 현실 공간을 일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난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또 다른 절반은 반대로 무미건조한 색채와 이미지를 통해 그로데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강은진 作 ‘Pass away’
강은진 작가는 우리 주변에 있는 대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작품안에 배치하는 방식인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을 사용한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회의 제도적 압박과 대립 등으로 인해 기형적으로 변형된 현대인의 자아와 폐쇄적 상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목판 소멸법을 주로 이용한다.

강 작가는 “우리나라 목판화는 전통적인 회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서양화에 치중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the Woodcut’이 목판화의 옛 전통을 이어가면서 미래 발전적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은진 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하고 2011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 도스에서 개인전 ‘Personal Fable’을 비롯,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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