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서 구석기 유적 확인
인제군서 구석기 유적 확인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6.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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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년 전 석기 제작터와 돌날·슴베 등 100여점 출토
▲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부근의 구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 유물들.
강원도 인제군 부평리 소양호 부근에서 지금으로부터 1만5천년 전 구석기 유적이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는 하천환경정비 사업에 따라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의 의뢰를 받고 부평리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2개의 후기 구석기 문화층(약 1만5천년 전)과 이 시대 석기제작터, 통일신라시대 집터, 그리고 고려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제철유적 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확인된 후기 구석기 시대 석기제작터에서 석기제작에 사용된 받침돌과 세밀한 작업에 필요한 공이형태의 망치, 석기생산을 위해 석재를 고정시키는 자갈돌이 출토됐다.

또 주변에서 흑요석제(黑曜石制)의 돌날(길이가 너비의 2배 이상인 폭이 좁고 긴 격지), 좀돌날(작은 돌날), 격지(몸돌에서 떼어낸 박편) 등 1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와 함께 이암(泥巖), 반암(斑岩), 응회암(凝灰巖), 벽옥(碧玉) 등으로 제작된 돌날몸돌(돌날을 떼어내기 위한 몸체가 되는 돌), 좀돌날몸돌, 돌날, 좀돌날, 슴베(자루 속에 끼워 고정시키는 부분)를 갖춘 유물 등도 다량 출토됐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소양강 최상류인 인제군에서 처음 조사된 이 유적은 응회암 자갈돌의 1차 분리공작, 흑요석제 원석과 조각의 부합, 이암제 돌날몸돌과 돌날의 접합 등 후기 구석기시대의 구체적인 단계별 석기공작의 사례가 관찰되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국강고고학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북한강 유역의 상무룡리 유적과 홍천강 하화계리 유적에서 후기 구석기가 발굴됨에 따라 당시의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적에 대한 현장 설명회는 13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열린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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