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신규투자 유도해야
S-Oil 신규투자 유도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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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 오일이 공장 부지를 확보해 내년부터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면 울산지역에 1조6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이란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 건설부문에서 1만2천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울산발전연구원 정 승 박사가 경제사회 브리프를 통해 밝힌 내용들이다. 에쓰 오일은 2014년부터 3조원, 2015년부터 5조원 등 총 8조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확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쓰 오일의 투자계획이 사실이라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날 것이다. 우선 대규모 투자를 할 만큼 울산이 여전히 매력적이란 사실을 반증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요즘 기업들은 울산지역에 대규모 신규투자를 꺼리는 상태다. 기존 산업시설을 보강·개편할 정도의 투자는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장을 신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차피 설비한 시설이니 뜯어 낼 순 없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굴지의 정유회사가 무려 8조원에 이르는 투자계획을 내 놓는다면 다른 기업들에 미치는 상승효과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에쓰 오일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 질 경우 지역 토목·특수건설업체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도 크다. 내년부터 3조원이 투입돼 생산설비를 확장할 경우 총 투자액의 약 42%가 지역 내 하청업체에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들에겐 절호의 기회다. 특히 계획이 제대로 진행돼 이 돈이 울산 시중에 돌면 울산 총생산액이 약 1조6천500억원 정도 늘어난다.

하지만 일을 진척시키기 전에 뽑아내야 할 ‘손톱 밑 가시’가 있다. 시설을 확장해 원유 도입양을 늘이면 이를 비축할 저장고가 있어야 하는데 저장탱크를 지을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물망에 오른 장소가 있긴 하지만 이 부지가 울산시 공원부지로 돼 있어 원유저장 탱크를 지으려면 여러 가지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공원 부지에다 원유 저장시설을 갖춘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공원부지로 지정됐을 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게 아닌가. 그런 곳에다 원유탱크를 설치하려면 울산시가 양해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수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 이번 신규투자는 어떻게든 이끌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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