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이 많다는 셰일 가스
득보다 실이 많다는 셰일 가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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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보다 최대 30% 가량 저렴하다는 셰일가스가 국내 산업계에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조업과 화학·철강 산업체들이 가스 생산기지를 찾아가고 셰일가스 생산국들이 국내에 독점적 공급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일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들이다.

연구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어느 것 하나 우리에게 득(得) 될 게 없다. 특히 제조업체와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이 큰 걱정이다. 제조업은 가까운 거리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중국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천연가스가 나오는 중동지역은 너무 멀어 국내 업체들이 그 쪽으로 이전하기 어려웠지만 셰일 가스 최대 매장국인 중국은 가까이 있어 울산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그렇잖아도 인건비 부담 때문에 중국 공장을 선호하는 지역 업체들이 값싼 셰일 가스를 이용할 수 있는 중국으로 공장을 옮겨갈 것이란 지적이다.

연구보고서는 지역 석유화학 업종도 적지 않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 봤다.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에틸렌 1t을 생산할 경우 한국은 석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약 1천 달러라고 한다. 반면에 셰일가스를 이용하는 미국은 원가가 600달러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금껏 가격경쟁력으로 버텨온 우리 제품들이 오히려 기본적으로 열세에 몰리게 된다.

세일가스를 국내로 들여온다 해도 문제는 여전할 것으로 연구보고서는 보고 있다. 현재 우리가 중동에 원유수입을 의존하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 전개된다고 한다.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1, 2위인 중국과 미국이 국내 공급채널을 독점하고 가격을 조절하면 우리 산업계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외국 셰일가스에 기대기보다 자체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 일본이 동해쪽 해저에서 셰일가스 시추에 성공했다. 우리 해역에도 셰일가스가 있을 수 있다는 반증이다. 독도 해저에는 약 15조원에 달하는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다고 한다. 이런 자원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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