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격투 끝에 검거한 ‘용감한 시민’
불법체류자 격투 끝에 검거한 ‘용감한 시민’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8.06.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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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교동 정유필씨
불법체류자를 검거하기 위해 격투를 벌이던 사법경찰관이 위기에 처하자 인근 시민이 부상을 입는 투혼을 발휘, 일당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용감한 시민정신을 발휘한 주인공은 정유필(34·중구 교동·건축업·사진)씨. 정씨는 지난 9일 오전 12시께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 “도와 달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외국인 3명에 둘러싸여 난투극을 벌이고 있는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소속 사법경찰관의 SOS 요청이었다.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난투극 현장에 뛰어든 정씨는 오른쪽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지만 사법경찰관과 합심, 이들 일당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

정씨는 “인근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추격전이 벌어졌고 곧이어 ‘도와달라’는 외침이 들렸다”며 “외국인 3명을 상대로 격투를 벌이는 위급한 상황에 나도 모르게 뛰어들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또 “시민으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손목은 다쳤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울산출입국관리사무소 김근호 심사과장은 “불법체류자 검거과정에서 격투는 흔한 일이지만 흉기를 휘두를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주는 시민은 정작 찾아 볼 수 없다”며 “정씨의 용기와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직원이 다쳤거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정씨의 용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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