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마피아들
우리 사회의 마피아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6.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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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Mafia)는 원래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을 근거로 하는 강력한 범죄 조직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도 마피아들이 많다고 한다. 원전 마피아가 가장 대표적이다.

‘라면 상무’에서 시작된 갑을 논쟁에 이어 최근의 ‘원전 마피아’까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을의 분노’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다.

국제중 문제나 조세피난 사례,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비정규직 차별, 귀족노조의 견고한 성벽들… 온통 그들만의 리그가 자리하고 있다. 그 조직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며 차별적이다. 정보와 자료, 인사와 결과물의 혜택까지 독점한다. 끼리끼리 뭉치고 서로 끌어주고 밀어준다. 오직 자기들 이익만을 위해서 복무한다.

끝없이 드러나는 원전관련 비리도 그렇다. 이런 폐쇄적인 구조에서 빚어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원전 관련 업계와 조직을 마피아들이 장악하고 있으니 그 조직은 ‘비리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 도처에 마피아 조직이 있다. 건설마피아라는 토건족과 환경마피아, 교육마피아, 문화마피아에 무슨무슨 패밀리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학벌문제도 그렇다. 분명히 실력이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취직은 물론 결혼도 학벌 우선이다. 학벌이 우선되는 사회이다 보니 ‘국적은 변해도 학적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자연스레 통용된다.

문화계와 법조계에도 그들만의 리그라는 폐쇄적인 문화가 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용역이 집중되고 인쇄 출판까지 몰아준다. 부패고리의 수미일관이다. 이런 폐단은 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전문가들의 집단인 각종 위원회나 사회조직은 물론 심지어 스포츠계에도 마피아가 존재한다.

원전 마피아들은 정책 결정에서 용역 연구 부품제작 판매까지 관과 학계, 업계를 장악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니 폐쇄성을 유지해야 하고 자기들끼리 비밀을 간직하고 비리가 싹트니 문호를 개방할 수 없다. 자기 혼자 선수로도 뛰고 심판 역할도 한다. 보안이니 전문성이니 하며 어려운 말을 만들고 다른 사람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소수세력인데도 견고하고 와해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송을 하면서 원전 전문가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다. 그 때마다 궁금한 것이 많았다.

“원전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없나, 원전 관련 용어는 모두 어려운 기술용어뿐인가? 주민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풀어주면 안되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이른바 ‘전문성과 보안’의 필요성 그리고 ‘고도의 메카니즘과 안전’ 때문에 공개나 투명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비리사슬을 만들어 왔다는게 확인되고 있다.

우리 사회를 옭아매고 있는 각종 패밀리와 마피아들. 이제 이들의 견고한 구조를 해체하는 일이 남았다. 이왕 칼을 뺀 검찰이 끝장을 내든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서라도 해체해야 한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마피아들도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 지내선 안 된다. 당당하게 경쟁하고 열린 자세로 일하되 원칙을 지키면 된다. 폐쇄된 구조 속에서 자기들만의 이익을 키울수록 대다수 착한 국민들이 감당해야 몫도 그만큼 커진다.

다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떠올린다.

<김잠출 국장·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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