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국 산업생태학자
‘물질대사 선진市’ 온다
30개국 산업생태학자
‘물질대사 선진市’ 온다
  • 정인준 기자
  • 승인 2013.06.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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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9일 국제학회 800명 석학 방문
울산, 산업관광·UN기구 유치 전략
울산이 구축하고 있는 생태산업단지가 산업생태학의 실증모델로 국제사회에 등장했다. 유한한 자원을 가진 지구에서 인류가 만들어가야할 공유가치로 세계 산업생태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울산대학교에 세계 30여개 국에서 석학 800여명이 온다. 각국에서 산업생태학이라는 신생학문의 길을 걷고 있는 학자들로 이들은 2년마다 ‘국제산업생태학회’를 열어 왔다.

올해 열리는 학회는 ‘지속 가능한 도시 인프라 구조와 도시물질 대사’ 등 총 20개의 주제로 인류가 공유해야 할 기후변화문제를 토의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울산은 2005년 ‘국제산업생태학회’를 유치한 후 지난해 사무국을 개소해 학회준비를 해왔다.

산업생태학은 제품, 공정, 산업경제 내의 물질과 에너지 흐름을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학문이다. 원자재로부터 제품생산, 사용과 그 결과로 파생되는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 라이프싸이클을 분석해 환경적 부담을 해소 시키고 산업의 잠재된 역할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9년 영국의 로렌드 클리프트(Surrey대학 환경공학과) 명예 교수가 주축이돼 창립됐고, 이제 15년된 신생학문이다.

지난해 7월, 국제산업생태학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한 클리프트 교수는 “울산의 생태산업단지가 산업생태학의 실증적 연구대상”이라며 “울산처럼 규모가 큰 도시에서 산업과 환경이 조화로운 곳은 세계에서 울산이 유일하다”고 밝힌바 있다. 산업생태학의 창시자 클리프트 교수는 울산을 이상향으로 본 것이다.

울산은 2006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EIP사업단(단장 박흥석)을 통해 생태산업단지 구축에 박차를 가해 왔다. 예전엔 버려지던 자원과 에너지를 공장끼리 교환하도록 한 것.

온산공단의 LS-Nikko는 원광석에서 구리를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을 매립해 왔으나 지금은 인근 고려아연 공장에 보낸다. 고려아연은 부산물 속에 남아있는 아연을 뽑아낸 뒤 다시 남은 찌꺼기를 LS-Nikko에 보내 소량까지 구리를 빼낸다. 최종 찌꺼기는 시멘트 원료로 처리된다.

울산EIP사업단은 지난해까지 48개 과제를 추진해 38개 사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른 기업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연 844억원.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 25만t, 폐수 4만t, 부산물 3만5천t의 감축을 가져왔다.

울산EIP사업단 이상윤박사(공학)는 “자원의 흐름과 경제적 효과는 수백년 산업의 역사를 가진 선진국에서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성과”라며 “산업 선진국은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모델로, 경제개발국은 산업단지 계획에서 울산의 사례를 배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학회가 설립된 후 아시아권에서 국제학회가 개최되는 것은 울산이 처음”이라며 “울산은 이번 학회를 통해 산업관광과 연계할 방법을 찾는 한편 UN산아 아시아태평양지역 ‘산업생태 국제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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