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위원회 설립 필요하다
영상위원회 설립 필요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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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도 지역 홍보와 영상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영상위원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부터 울산에서 촬영을 시작한 ‘친구2’ 영화 관계자들의 말이다. 영상위가 없어 장소 섭외, 촬영관련 인·허가, 배우·스텝들의 숙소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울산만 영상위가 없다.

지난 2천 년대 후반부터 각 지자체는 문화 사업으로 드라마나 영화촬영 유치에 초점을 맞첬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을 찍는데 경주시가 50억원을 지원했을 정도다. 그 결과 경주시는 역사도시에다 문화도시란 명예까지 얻었다. 인천도 지난 4일 영상문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예 ‘영상도시 인천 만들기’란 캐치프레이즈까지 내걸었다. 국제관문인 인천공항을 영상 도시 만들기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쪽 분야에 가장 먼저 눈을 돌린 지자체는 부산이다. 1996년 제1회 부산 국제영화제가 개최된 후 1999년에 영상위원회를 설립했다. 국내외에서 몰려드는 영화관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부산 영상위원회는 그 이후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영화제작 전 단계에서 촬영 팀의 숙박비 보조, 현지 촬영지원을 통해 영화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영화제로 고양된 도시 이미지에 시너지 효과를 내 부산을 영상촬영지로 고착시키겠다는 의도다. 부산은 이를 통해 매해 25편 이상의 대형영화 촬영을 유도하고 있다.

관객 800만명을 동원한 영화 ‘친구’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 2001년 개봉 당시 국내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그 영화의 후 편인 ‘친구2’ 촬영이 엊그제 울산에서 시작됐다. 부산이라면 영상위원회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을 도왔을 작품이다. 하지만 울산은 중구와 울주군이 도운 게 전부다. 주요 촬영지인 중구가 적극 나서서 지원한 게 다행스러울 정도다.

그 동안 울산에서 촬영된 영화나 드라마가 적지 않다. 간절 곶에 드라마 세트장을 마련했던 ‘욕망의 불꽃’, 울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고래를 찾는 자전거’등이 그 한 예다. 최근에는 드라마 ‘메이퀸’ 촬영도 지역에서 이뤄졌다. 이런 영화나 드라마를 찍을 만큼 매력적인 배경이 울산에 많다는 이야기다. 이런 배경을 영상물로 찍겠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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