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위원회 설립 시급”
“영상위원회 설립 시급”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5.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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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드라마·영화 로케이션 장소 급부상
장소섭외·숙소문제 등 지원 시스템 허술
부가창출 고려 ‘문화사업’ 유치 서둘러야
최근 몇년새 울산이 드라마와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만한 시설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울산은 지역 홍보와 영상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상위원회를 설립하고 영화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접 연결돼 투자 대비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백배까지의 부가창출을 내고 있기 때문에 문화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역에는 영상위원회를 설립하고, 영화 한편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원활한 촬영 진행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실정이다.

영상위원회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게 촬영 편의를 위한 지원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제작 지원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서울, 부산, 대전, 경기, 광주, 전주, 경남, 제주, 전남, 인천, 충북 등 각 시도에는 영상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상위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1월 인천영상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중소도시인 고흥 등도 속속 영상위를 발족했다. 결국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중 울산만 영상위원회가 없는 셈이다.

울산과 가까운 부산의 경우 영상위는 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영화 제작 전 단계에서부터 작품을 선점함으로써 대형 영화 25편 이상이 매년 부산에서 촬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영화, 드라마 촬영팀의 숙박비 일부를 제공하고 현지촬영을 지원하는 등 부산을 영상 촬영지로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경남의 경우도 지난해 개봉한 변영주 감독의 ‘화차’, 장윤현 감독의 ‘가비’ 등의 영화가 영상위의 지원을 받아 촬영을 하는 등 이 지역을 찾는 영화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 2’가 본격 울산에서 촬영이 시작되는 가운데 영상위의 역할을 중구와 울주군 등 지자체에서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구2’ 김병인 프로듀서는 “울산은 영상위가 없어 장소 섭외, 촬영 관련 인 ·허가, 배우·스텝들의 숙소 문제 등을 제작사에서 일일이 신경을 써야하는 문제가 있다. 다행히 중구에서 도와주겠다고 나서줘서 감사했다”며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위가 설립 돼 영화 전반의 제작 지원이 시스템적으로 체계가 잡혀야 더 많은 영화인들이 울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경택 감독도 지난 12일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영화속에 담긴 울산지역 곳곳의 풍경을 보고 다른 영화 로케이션 담당자들이 이곳으로 장소 헌팅을 하러 올수도 있다”며 “앞으로 원활한 영화 제작 뒷받침을 위해서는 영상위원회가 꼭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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