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울산으로 해라”
“그냥 울산으로 해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5.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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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마디에 촬영지 결정
▲ 곽경택 감독이 영화 친구 2의 울산 촬영을 본격 앞두고 12일 저녁 중구 성남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지역 문화부 기자와 인터뷰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울산은 영화를 촬영하기에 상당한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바다와 항구가 있고, 옛 것과 현대의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좋은 장소를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 울산을 꼭 멋있게 담을테니까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웃음)”

영화 ‘친구2’의 안전한 제작과 흥행을 기원하는 안전기원제가 지난 12일 오후 중구 성남동 큐빅광장에서 열린 뒤 인근 레스토랑에서 곽경택 감독과 지역 문화부기자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곽경택 감독은 “지난 6일 서울에서 크랭크인 한 뒤 오는 7월 말까지 총 70회차 분량의 촬영 중 울산에서 절반 정도를 찍게 된다”며 “울산은 처음이지만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산을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주인공의 성장 배경으로 부산 이외의 다른 도시 한 곳이 필요했다. 양산을 할까 김해를 할까 고민하고 있을때 울산출신의 친구가 ‘그냥 울산으로 해라’라고 말하는 바람에 울산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곽 감독이 주요 촬영 장소가 울산이라고 스탭들에게 통보하자 미술감독과 촬영감독은 왜 울산이냐고 처음에는 반문했다고 했다. 결국 이들도 한달여동안 지역을 돌며 촬영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숨겨진 곳을 발견하고는 이내 울산을 좋아하게 됐고, 오길 잘했다고 한다고 곽 감독은 말했다.

곽 감독은 “울산 정서를 알기 위해 일부러 시나리오도 울산에서 주로 썼다”고 했다. 그는 “울산은 부산과 억양이 다르다. 울산 지역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고 있으면 리얼리티도 떨어지고, 무책임하다는 말을 듣게 될까봐 나부터 울산사투리를 연습하는 등 굉장히 신경써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있었던 지역 오디션도 사실성을 중요시 하는 그의 영화 작업 스타일이 반영됐다. 주요 출연진 5~6명을 울산지역 출신으로 뽑았고, 아역 주인공도 울산의 한 중학교 재학생으로 발탁했다.

곽 감독은 “오디션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비중있는 역을 맡은 김우빈이 경상도 출신이 아니라 사투리 연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리딩 연습 이후 일주일 만에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고 무척 만족했다고 했다. 곽 감독은 “리딩한 뒤 배우와 하이파이브를 한 적은 처음이었다”며 웃었다.

친구2 포스터에 ‘노스텔지어 느와르’라는 문구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요즘 느와르 장르의 영화가 많지만 차별화된 느와르를 선보이고 싶다”며 “노스텔지어는 향수를 말한다. 진한 향수를 느낄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앞으로 시내 곳곳에서 영화 촬영을 한다고 시민들에게 많은 폐를 끼치게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울산을 영화 속에 멋있게 담을 것이라는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영화 ‘친구 2’는 친구의 속편으로 유오성, 주진모, 김우빈 등이 출연하며, 이달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중구 원도심, 남구 바닷가, 언양 등에서 촬영한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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