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새로운 변신 ‘갤러리 쉼’
공간의 새로운 변신 ‘갤러리 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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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니는 통로에 불과했던 ‘복도’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리사무동 1층 옥내주차장에서 당직실로 이어지는 복도가 화제의 공간이다. ‘갤러리 쉼’이라는 이 공간이 지역 작가의 작품을 1년 내내 전시하는 ‘상설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너비 4m, 길이 25m, 넓이 116㎡의 이 공간은 3주 남짓 예비공사를 거쳤다. 벽면은 작품을 내걸 수 있게 합판을 촘촘하게 다져 새로 단장했고, 천장 아래엔 조명등 32개를 새로 설치했다. 곧바로 전시회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썰렁하게 여겨지던 복도가 상설전시장으로 변신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문예회관장의 새로운 부임과 맥을 같이한다.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책임감과 열정으로 치러냈던 이형조 관장의 신념은 뚜렷하다. 그는 이번 구상을 두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해서”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창작 활동을 어렵게 이어가는 지역 작가들의 사정을 빤히 꿰뚫어 보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선지 지역 작가의 ‘참여 조건’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1년 이상 울산에 거주한 만 19세 이상 50세 미만의 작가’로 한정한 것이다. 이는 원로 작가들 대신 젊거나 무명이지만 장래가 유망한 작가들에게 참여의 폭을 넓혀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갤러리 쉼’ 전시작가로 선정되면 소정의 작품료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면 젊은 혹은 무명의 지역 작가들에게 창작의욕을 심어주는 것은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 기획전 명칭을 ‘올해의 작가 개인전’이라고 붙인 문예회관은 첫 번째 작품 응모 기간을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로 잡았다. ‘평면미술’ 부문 작가 6명이 선정되면 6월에는 합동전시회를 먼저 연 다음 7월부터는 1명씩 한 달마다 돌아가며 여는 릴레이식 개인전을 펼칠 계획이다.

산파역을 맡은 이형조 관장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는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 지원도 공공전시장의 소임”이라고 했다. ‘기획전’의 방향을 ‘협회 단위’가 아닌 ‘개인작가 중심’으로 전환한 것도 그러한 소임의 실천이라고 했다. 새롭게 탄생한 ‘갤러리 쉼’이 새로운 창작의욕의 산실, 새로운 문화행정의 방향타가 될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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