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 집권
민주당, 비주류 집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5.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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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당대표 선출,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 호남인사無

4일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 지도부 경선은 주류와 비주류의 희비가 교차했다.

당 대표로는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후보가 범주류를 대표한 이용섭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고, 최고위원에는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 후보(득표율 순)가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용섭 후보는 ‘호남의 정치력 복원’과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면서 강기정 후보와의 단일화로 ‘김한길 대세론’에 맞섰지만 대세론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이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며 선전하는 듯 했지만 최종 득표율은 38.28%로 61.72%를 기록한 김한길 후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한길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 후보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서 저는 이용섭 후보님의 많은 장점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앞으로 당의 혁신을 위해서 적극 협력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 역시 주류와 비주류의 희비가 갈렸다.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비주류 후보들도 치열한 경쟁 속에 당선인들 못지않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최고위원들은 특히 민주당 약세지역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유일한 호남출신 후보인 유성엽 후보가 탈락하면서 이번 지도부는 호남인사가 없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부산의 유일한 3선이고, 양승조 최고위원도 충남의 유일한 3선이다. 둘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물결 속에 민주당으로는 유일하게 당선됐었다. 신경민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3선의 권영세 전 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우세 지역인 영등포을 지역을 탈환했다.

다만 지난 대선캠프에서 총무본부장을 지내고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한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가까스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우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은 고(故) 김근태 의장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범주류의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정읍 출신의 유성엽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호남인사였지만, 지도부 입성에 실패함에 따라 이례적으로 호남인사가 없는 지도부가 탄생했다.

그러나 신임 당 대표가 지명할 지명직 최고위원 3명에 호남 몫으로 지명할 가능성도 남아있어 지도부 구성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 됐다.

비주류 인사를 대표했던 유성엽 후보와 안민석 후보도 이번 경선에서는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됐지만 최종 득표율에서는 지도부에 입성한 다른 후보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13.20%, 13.00%를 각각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친노 주류 인사를 대표해 온 윤호중 후보는 10.11%에 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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