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출 ‘경고음’
울산수출 ‘경고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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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개월 째 줄었다. 2월(8.0%감소)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으나 3월 수출액도 2.7% 감소했다. 주로 엔저(低)현상 때문이다. 특히 일본제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3월 울산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한 83억9천만 달러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폭(26.9%)으로 줄었다. 유럽시장 위축(10%)과 주말생산 차질로 미국으로의 수출이 37.7%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수출(-7.9%)도 크게 줄었다. 최대 수출국인 일본(-34.4%)으로의 수출이 엔저현상으로 현저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수출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밀리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보다 10%나 값싼 일본제품을 찾아 나선 탓이다. 지난달 인도로 갈 자동차 부품이 지난해 3월에 비해 0.5% 감소한 3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들은 언젠가 한번 겪어야 할 일들이다. 그 동안 지역수출을 견인해 오던 자동차,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등은 엔고(高)효과를 본 측면이 없지 않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0엔대에서 70엔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엔고로 일본제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데다 2011년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한국기업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우리경제도 세계금융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에도 슬기롭게 이용하면 된다. 기존의 산업구도도 빨리 바꾸고 수출대상국도 다양화해야 한다. 또 이참에 노사문화도 세계적 관점에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노조는 지난 3월 임금협상에서 보너스 인상만 요구했을 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이번 기회를 이용해 우리노사문화와 산업의 수출체질을 개선·강화하면 위기가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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