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가시 ‘은미’ 전국 본선티켓
푸른가시 ‘은미’ 전국 본선티켓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4.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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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극제 열띤 경연 막내려
▲ 제16회 울산연극제가 지난 20일 저녁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 펼쳐졌던 경연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연극제에서 극단 푸른가시가 시상 전 부문을 석권하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16회 울산연극제가 막을 내린 지난 20일은 그야말로 극단 푸른가시의 날이었다. 푸른가시의 출품작 은미가 대상, 작품상, 희곡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신인연기상 등 7관왕을 차지해 모든 부문의 상을 석권하는 영광을 안았다.

창작초연극 은미는 울산 지역에서 실존하고 있는 베트남 여인의 기구한 삶을 극으로 담아냈다. 남편이 장애인인줄 모르고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인 은미는 자신의 아이마저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게다가 월남전에 참여한 이후 고엽제 병을 얻은 시아버지를 부양해야 하는 임무까지 그녀를 힘들게 하는 일은 도처에 깔려있다. 이처럼 은미는 우리 사회에 문제시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캐릭터를 잘 살린 연기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권성덕 심사위원은 “‘은미’는 소재도 지금의 현실을 잘 표현해 관객들에게 호감을 얻은 작품이었다”며 “말미에 극을 끝내기 위해 무리한 진행이 흠이었으나 배우들의 열성적인 연기와 노력한 무대, 효과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은미’ 7관왕 석권

한국연극협회 울산시지회 주최 제16회 울산연극제가 20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폐막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폐막식에는 한분옥 울산예총 회장, 이희석 전 울산예총 회장, 강만수 울산연극협회 고문 등 지역 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울산연극제에는 모두 4개의 극단이 출품한 가운데 3개의 극단이 경연에 참가해 5일간의 열띤 경쟁을 펼쳤다.

울산연극협회 김영삼 지회장은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연극제를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울산 연극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지역 연극이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며 “계속해서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분옥 울산 예총 회장은 “5일간 경연을 지켜보면서 연극인들의 열정, 눈물, 치열함, 작가정신 등을 느낄 수 있어 가슴 뿌듯한 감동을 받았다”며 “셰익스피어도 처음에는 무대 뒤에서 소일거리만 하다 점차 조연, 주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분 중에서도 셰익스피어처럼 최고의 작가나 배우가 나오리라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경연작 아쉬움 많아

폐막식에 이어 거행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은 각 경연작에 대한 짧은 평을 내렸다. 은미를 제외한 나머지 경연작에 대해서는 비교적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심사평을 밝힌 권성덕 심사위원장은 “작품을 준비한 모든 참가팀들이 수고가 많았다”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 심사위원은 “울산씨어터예술단의 ‘언덕을 넘어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포기를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한 점에 대해 성공적이라 말하고 싶다”고 평했다.

지난해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고 대상을 차지했던 극단 무는 올해는 반대로 혹평을 받았다. 권 심사위원은 “극단 무의 ‘화석이 된 시간’은 마치 미완성의 희곡을 보는 듯했다”며 “다음 기회에 배우, 연출 등 좋은 앙상블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차지한 푸른가시의 ‘은미’에 대해서는 “지역 방언과 자연스러운 생활대사, 조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며 “불필요한 장면과 설명적인 대사를 손질한 뒤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미’는 오는 6월 충남에서 열리는 전국연극제에 울산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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