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안되는 이유
전통시장 활성화 안되는 이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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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일제를 시행한지 1년이 지났다. 대형마트를 규제하면 그 만큼 전통시장이 활성화 될 걸로 계산했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마트 매출만 크게 떨어지고 전통시장 쪽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소식이다.

한 쪽을 누른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갈 고객이 다른 쪽으로 가는 건 아니다. 대형마트 규제가 그 한 예다.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을 의무휴일로 정하고 대형마트들이 문을 닫으면 거기로 가야할 고객이 전통시장으로 몰릴 걸로 믿었는데 그렇지 않다.

구매자들이 노는 날을 체크 해 뒀다가 미리 물건을 구입하거나 토요일에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엉뚱하게 대형마트 매출만 크게 감소하고 이곳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만 울상을 짓게 됐다. 또 대형마트 매출 감소로 해고된 인력도 적지 않다. 일부 시민단체와 진보성향 인사들이 앞뒤 가리지 않고 일을 처리한 결과다.

이왕 의무휴일제를 실시했으니 어떻게든 효과는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전통시장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거의 강제로 밀어붙이다 시피 의무휴일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전통시장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고 있다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로 주차시설, 쇼핑카트, 카드결제 불편 등을 꼽는다. 하지만 더 중요한 원인은 다른데 있다. 대형마트에 비해 값이 그리 싸지 않다는 점이다. 대형마트가 오히려 싸게 치는 경우도 있다. 마트에선 소비자가 필요한 만큼 소량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묶음채로 사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친절문제도 전통시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시장 상인들과 고객 사이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다툼은 교환, 반품과정에서 발생한다. 대형마트에선 이런 일로 고성이 오가는 일이 거의 없다. 카드 결제도 전통시장이 적극 수용해야 한다. 대형마트에선 1~2천원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결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무리 제도적으로 뒷받침해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의무휴일제는 있으나마나다. 이 제도 정착을 위해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결실을 얻을 것이냐 하는 것은 전통시장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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