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뿐인 교육 사이트
껍데기뿐인 교육 사이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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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과제물과 숙제, 시간표를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한다. 선생님들은 ‘사이버가정학습’에 들어가서 문제를 풀어오라는 숙제도 낸다.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디지털 세상’에 맞춰 교육현장도 달라지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수요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명분으로 30개가 넘는 많은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폭력, 교수·학습·취업 지원, 주5일 수업, 영어교육 등 분야도 다양하다.

그러나 일부는 구닥다리, 엉터리정보를 올려놨다. 한 진학사이트는 3~5년이 지난 대입 전형자료를 게재했다. ‘울산의 학교영어교육을 책임진다’는 영어교육사이트는 가장 최신글이 지난해 9월에 작성됐다. ‘울산 주5일수업제’란 사이트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이 사이트는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관과 학생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자처했다. 그러나 관련기관이 ‘기관1’, ‘천국초등학교’라는 가상의 유령기관이다. 이런 사이트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유게시판에는 “00야 정신차려”, “나하하ㅎㅏㅎ” 등 장난글이 방치돼 있다. 한 학습지원 사이트는 지난해 8월 퇴임한 전 교육국장의 얼굴사진을 인사말에 싣고 있다.

교육과정운영과, 창의인성교육과 등 관리부서와 담당자들도 사이트를 열어본지 수개월, 수년이 지났다는 얘긴지, 보고도 모른척한건지, 납득이 안 간다.

앞서 학교폭력 신고를 위해 3월초 개설한 스마트폰 앱 ‘울산학생생활기상대’는 초기부터 제구실을 못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인증번호가 문자메시지로 잘 발송되지 않거나 ‘ro2ve7ed’처럼 숫자와 영어가 섞인 인증번호를 보내놓고 자판은 영어를 입력할 수 없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문제를 제기하자 교육청은 부랴부랴 오류를 수정했다. 앱이 운영된지 보름도 더 지난 시점이다. 디지털세상에 걸맞게 교육청의 더 책임있고 세심한 홈페이지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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