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현대차의 최근 행보
주목받는 현대차의 최근 행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4.01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는 올해도 직원 해외연수를 지난달 31일 1차로 실시했다. 사내협력업체 근로자 가운데 채용한 600명 중 1차로 교육을 마친 200명도 정규직 사원으로 신규 고용했다. 수당을 이유로 4주째주말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노조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 해외연수 계획에 따라 지난달 31일 출국한 사원들은 8박9일 동안 중국, 미국, 캐나다를 돌면서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과 현대차 경쟁력을 직접 체험한다. 올해 해외연수에는 모두 770명이 참가하는데 현대차는 2002년부터 12년 째(2009년 제외) 이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대리급 이하 생산직·관리직 사원 4만3천여명 가운데 8천469명(노사 5대5)이 지난해까지 해외연수에 참여했다. 올해 770명까지 합치면 9천명 이상이 해외연수를 갔다 오는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016년까지 비정규직 6천여명 가운데 3천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비정규직 가운데 1천750명을 올해 정규직으로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이중 1차로 6주간의 교육을 마친 200명이 신입사원으로 어제부터 근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대비되는 쪽이 노조다. 특히 최근 수당 때문에 주말특근을 거부하고 있는 노조 쪽이 비난받고 있다. “해외연수 다 다니고 임금 올릴 대로 올리고도 모자라 주말특근 수당까지 물고 늘어지나”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현대차 근로자들의 요구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말이다. 그 정도 대우를 받으면 합당한 수준이니 사안마다 이익을 따져 걸고 넘어 질 게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 현실을 바라보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반면 공언한 대로 정규직 전환을 밀고 나가는 사측에 신뢰를 보낸다는 암시일지도 모른다.

사측이 근로자를 지나치게 압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때 적지 않았다. 노사분규가 있을 적마다 지역여론이 근로자 측을 옹호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 양상이다. 챙길 만큼 챙긴 노조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반면 약속대로 실천하는 사측은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보여 지고 있는 중이다. 이대로 가면 노조는 사측에 비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