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말특근 중단 너무 오래간다
현대차 주말특근 중단 너무 오래간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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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주말특근을 중단한지 5주째 접어든다. 지난달 4일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하면서 노사가 이 문제를 추후 논의키로 했지만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탓이다. 회사와 노조가 이렇게 삐걱대는 동안 차량 2만7천4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5천40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만 빚었다.

문제의 핵심은 주말특근 수당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이다. 주간 2교대제가 시행되기 전 주말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에 출근해 일요일 아침까지 총 14시간 동안 밤샘 근무하는 방식이었다. 이럴 경우 야간, 심야 수당 등이 붙어 근로자는 통상임금보다 150%~350%정도 더 받는다. 반면에 주말특근을 새 제도에 맞춰 낮 시간대를 위주로 시행할 경우 이런 수당들이 없어져 근로자들의 임금이 월 평균 100만원~150만 원 정도 줄어든다. 줄어든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시간 당 이 아니라 자동차 생산대수와 연계해 해 수당을 책정 하자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주로 근로자들의 여가선용·건강·가정생활을 위해 밤샘근무 시간을 없애고 낮 시간 위주로 작업시간을 짠 것이다. 그만큼 근무시간이 줄어 생산량도 감소할 것을 우려해 회사 측이 그 동안 주간2교대제를 줄곧 꺼려했다. 하지만 사측이 근로자들을 위해 이 부분을 양보했으니 이번엔 노조가 생산량 유지에 협조할 차례다. 약 1개월 만에 5천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세계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생산거부나 하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현대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도요타는 지난 2월까지 미국 판매량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증가시켰다. 시장 점유율(14.5%)도 0.7%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2.3%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또 독일 자동차 업계는 주간2교대제를 실시하면서 종전 밤샘근무 때 보다 적은 임금을 받지만 삶의 질 향상이란 관점에서 이를 수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생산성은 우리보다 뛰어나다. 세계 최고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주말특근 수당에 매달려 한 달 동안 2만7천여대의 자동차를 만들지 못한 현대차 노조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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