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핵심은 주말특근 수당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이다. 주간 2교대제가 시행되기 전 주말특근은 토요일 오후 5시에 출근해 일요일 아침까지 총 14시간 동안 밤샘 근무하는 방식이었다. 이럴 경우 야간, 심야 수당 등이 붙어 근로자는 통상임금보다 150%~350%정도 더 받는다. 반면에 주말특근을 새 제도에 맞춰 낮 시간대를 위주로 시행할 경우 이런 수당들이 없어져 근로자들의 임금이 월 평균 100만원~150만 원 정도 줄어든다. 줄어든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시간 당 이 아니라 자동차 생산대수와 연계해 해 수당을 책정 하자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주로 근로자들의 여가선용·건강·가정생활을 위해 밤샘근무 시간을 없애고 낮 시간 위주로 작업시간을 짠 것이다. 그만큼 근무시간이 줄어 생산량도 감소할 것을 우려해 회사 측이 그 동안 주간2교대제를 줄곧 꺼려했다. 하지만 사측이 근로자들을 위해 이 부분을 양보했으니 이번엔 노조가 생산량 유지에 협조할 차례다. 약 1개월 만에 5천억원대의 생산차질을 빚었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세계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생산거부나 하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현대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도요타는 지난 2월까지 미국 판매량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증가시켰다. 시장 점유율(14.5%)도 0.7%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 2.3%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또 독일 자동차 업계는 주간2교대제를 실시하면서 종전 밤샘근무 때 보다 적은 임금을 받지만 삶의 질 향상이란 관점에서 이를 수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생산성은 우리보다 뛰어나다. 세계 최고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도 주말특근 수당에 매달려 한 달 동안 2만7천여대의 자동차를 만들지 못한 현대차 노조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