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량식… 태화루 복원 속도낸다
다음달 상량식… 태화루 복원 속도낸다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3.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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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귀틀·마루판 2만여점 분류 후 조립, 9월께 본루 드러날듯
▲ 태화루 복원 목공사에 사용될 목재가 29일 오전 현장에 반입되고 있다. 강릉에서 가공해 이날 반입된 목재는 마루귀틀 2만여 재이며 태화루 본루에는 10만3천800여 재의 목재가 사용된다. 정동석 기자
울산 태화루(太和樓) 복원에 사용할 가공목재가 우여곡절 끝에 지난 29일 복원 현장에 도착했다.

울산시는 강원도 강릉에서 1년여 동안 가공한 목재를 이날 중구 태화동 복원현장으로 운반해 조립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목재가 운반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3월 강원도 지역에 내린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로 목재 운반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복원 기간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반입된 목재는 장주초석(누각의 기둥을 지탱할 석재기둥) 위에 얹을 마루귀틀과 마루판 등 1만9천600여재다. 시는 목재를 분류해 곧바로 조립한다.

마루판 조립이 끝나면 오는 19일께 본루를 지탱할 기둥 등 1만3천여재을 추가 반해 조립하고 기둥위에 창방과 대들보를 얹는다. 5월 말 상량식을 열고 6월 말에는 목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목공사가 완료되면 기와를 얹기 시작해 9월이면 본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준공은 내년 3월이다. 이번 태화루 복원공사는 최고의 장인들이 맡았다.

나무공사는 숭례문, 경복궁, 창덕궁을 복원한 신응수 대목장이, 주춧돌 등 석공사는 국보인 감은사지 석탑, 불국사 다보탑을 복원한 윤만걸 석장이 맡았다.

단청공사는 양용호 단청장이 각각 맡고, 현판 휘호는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 선생이 쓴다.

태화루(太和樓)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태화사에 딸렸던 누각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조선조 현종 때 울산부 객사(학성관)가 중건되면서 그 남문루가 태화루라고 불렸다. 불에 타 소실된 탓에 구체적인 건축 양식과 규모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울산시는 고려 성종이 태화루에 머물었다는 기록을 근거로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봉정사 극락전 등과 같은 고려시대 주심포 건축 양식으로 태화루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화루는 밀양의 영남루, 진주의 촉석류와 함께 영남지역 대표 누각 중 하나로 꼽힌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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