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도 봄 ‘문화 숲’ 나들이를…
전시장에도 봄 ‘문화 숲’ 나들이를…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3.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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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유태 개인전 ‘숲 거닐다’
꽃샘추위가 한 풀 꺾였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예전처럼 매섭지 않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진 것이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전시회장에도 봄이 찾아왔다. 야외 나들이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서 봄을 느낄수 있는 전시장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은 회화전과 조각전을 소개한다.

손유태 회화전-문예회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허문 서양화가 손유태씨가 네번째 개인전 ‘숲 거닐다’ 를 다음달 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 총 25여점이 전시된다. 작품 속 이미지는 숲인 듯 나무인 듯 형태가 희미해 몽롱한 느낌마저 감돌게 한다. 작가는 숲속의 이미지부터 한 밤 신비한 숲 속의 모습까지 시간, 계절, 식생을 달리하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직접 자연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이분법적 사고가 요구되는 요즘, 손 작가에게 있어 나무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 경계를 지키며 스스로의 자아를 지니는 존재다.

예로부터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로 인식된 나무를 그 역시 중간에 서 있는 가치있는 존재로 보고 거친 선과 어두운 색감으로 이를 표현해냈다.

서양화가이지만 전통한지인 장지를 사용하는 한편 수용성재료, 아크릴 등 다양한 혼잡재료와 독특한 드로잉 기법의 사용으로 동양화, 서양화를 딱히 구분할 수 없는 경향도 보여준다. 문의 ☎010-3830-4832

스파크 오브 스프링전- 갤러리H

현대백화점 울산점 내 갤러리H에서는 ‘스파크 오브 스프링展’을 마련했다. 우선 강주영 작가의 ‘춘기(봄기운)’ 연작처럼 화사하고 강렬한 색채의 작품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강 작가를 비롯해 김썽정, 리우, 아트놈, 조준영 등 지역의 개성있는 현대작가들의 회화 및 미디어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총 20여점이 소개된다.

독특한 구도와 색채로 봄의 화려한 정원을 그려낸 강주영 작가의 ‘춘기(봄기운)’, 톡톡튀는 발상이 인상적인 작가 아트놈의 ‘해피 투게더’, 특유의 도트기법을 다양한 소재해 응용시킨 김썽정 작가의 ‘상큼한 하루’ 등의 회화작품을 비롯해 마릴린 먼로의 다양한 면모를 재조명한 영상작 조준영의 설치영상물 ‘memory ’연작 시리즈까지,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문의 ☎228-1020

최정유·우성립 조각전-갤러리한빛

어른, 아이할것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톰과 제리’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최정유·우성립 조각가의 2인 전시회가 다음달 3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한빛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두 작가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이달에 이미 한 차례 개인전을 연 바 있는 최정유 작가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톰과 제리’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다.

때로는 제리의 그림자가 톰이 되고, 톰의 그림자가 제리가 되는 모습을 형상화 해 톰과 제리의 관계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들이나 사물들과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작품으로 드러냈다.

그가 만들어낸 익살스러운 표정의 인물들은 별다른 상황 설명 없이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우성립 작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작품에 녹여냈다.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모습을 과장된 행동과 표정, 몸짓으로 표현해 소소함 속에도 희로애락이 있다는 인생 철학을 담아냈다.

두 작가의 작품은 교육청, 울산대학교 울산 수변공원 등지에 설치돼 있다. 문의 ☎ 903-0100.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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