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진객 보호에 유념할 점
태화강 진객 보호에 유념할 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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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태화강 진객(珍客) 보호에 발 벗고 나섰다. ‘회귀(回歸)어류 3종’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태화강을 모천(母川) 삼아 때가 되면 돌아오는 모천회귀성 어류에는 치어가 자라서 돌아오는 연어와 은어, 청정수역이기에 스스로 찾아오는 황어가 있다. 그동안 연어와 은어는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불문율처럼 자리를 잡았지만 황어만은 그렇지 못했다. 근자엔 몰래 잡다 들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도 있었다.

울산시는 보호대책으로 ‘시 보호 야생생물’ 명단에 황어와 연어, 은어를 추가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보호기간을 따로 정해 맨손으로 잡는 행위도 금지시키고, 규정을 어기면 최고 1천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릴 수 있도록 ‘야생 동·식물 보호조례‘를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의 조치는 회귀어류의 안전한 산란조건을 만들어 모처럼 되살아난 태화강을 ‘생명의 강’으로 계속 지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두 손을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태화강 진객’이면서도 주민들에게 피해를 까치는 까마귀만은 아직 지혜로운 대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울산시의회 박순환 의원은 27일자 서면질문에서 “태화강 대숲에서 가까운 삼호동 일대가 까마귀 떼 덕분에 ‘생태도시 울산’의 상징으로 거듭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설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스트레스는 그냥 지나쳐버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시도 때도 없이 뿌려대는 배설물 때문에 차량 부식이 날로 심해지고 세탁물은 바깥에 널지도 못할 지경이라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조류피해 보상 조례라도 만들자”는 박 의원의 제안은 음미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는 대안의 하나로 “배전선로와 철탑 주변의 까마귀 떼가 옮겨 앉을 수 있도록 태화강 대숲 근처에 별도의 선로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 의원의 견해처럼, 태화강 진객들이 찾아드는 삼호동 일대를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주민친화적인 서식지로 탈바꿈시키는 일은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회귀어류 보호대책 못지않게 ‘까마귀 피해 최소화’ 대책도 서둘러 마련할 것을 울산시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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