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벽 허물고 하나의 예술로”
“장르 벽 허물고 하나의 예술로”
  • 구미현 기자
  • 승인 2013.03.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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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기획자 권일 인터뷰
이번 전시 기획의도가 뭔가?

울산 시가지 중심을 관통하는 태화강은 산업도시의 경직된 이미지를 벗고 낭만과 감성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기 위한 최상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강변의 아름다운 조망권 덕분에 태화강 주변으로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 때문에 부작용도 생겼다. 공사를 중도 포기해 마무리 짓지 못한 건물은 도심 한가운데서 흉물처럼 서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번 전시는 여기서부터 착안했다. 얼핏 보기에도 거만하고 음침한 느낌마저 드는 휴면 공간을 작가들의 진취적 활동과 실험적인 작품발표 공간으로서 활용하면 어떨까란 생각 끝에 기획하게 됐다.

주제가 콜라보레이션인데, 주제로 정한 이유는?

습관적이고 고정화된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고 비규격, 비정형성의 새로운 문화예술 형태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외면하는 구조물에 예술의 정신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 상승 기운을 받아 환생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는 재탄생을 말한다.

예술의 경계를 수평화 한다는 개념에서 문학, 음악 무용, 시각조형, 행위 등 장르의 벽을 허물고 하나로 아우르는 정신, 이를 콜라브레이션 아트페스티벌 프로젝트로 탄생하게 됐다.

부제가 ‘공사판 10’이다. 이번 전시장과 공사판은 거리가 먼듯한데.

‘나, 그대를 위해 태어나다’는 그 동안 후원처의 협조와 부도난 공사현장의 협의난항으로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팔래드상떼(구, 성원상떼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번 전시를 열수 있게 됐다. 공사판은 아니지만 성원건설의 부도로 2009년 4월에 공사가 중단돼 오랜기간 방치돼 있었던 점을 감안해 전시 공간으로 택해게 됐다.

향후 공사 현장을 직접 섭외해 전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공사과정의 방치된 설치물, 어지럽혀진 작업도구들. 너저분한 벽돌 한 장도 작품의 오브제가 될수 있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울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내 작품 대부분은 울산을 소재로 하고 있다. 울산 시민들이 보기에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장르가 조금은 생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과 교감하고 싶다. 전시가 2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한달간 이어질 예정이니 시간날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들렸으면 좋겠다. 예술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구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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