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OPIS간 교류협약의 의미
울산시-OPIS간 교류협약의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27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항을 동북아의 석유물류거점(=오일허브·oil hub)로 발돋움시키려는 울산시의 꿈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맹우 시장이 27일 오전 시청에서 세계 3대 석유가격평가기관 중 하나인 OPIS(=Oil Price Information Service)의 브라이언 크로티 사장과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교류협력을 다짐한 것이다.

알려진 대로 협약 내용은 크게 4가지다.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력사업 발굴·추진 ▲울산 기반의 원유·제품유 평가가격 책정 및 가격정보 제공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 사업에 대한 IR (=investor relation, 투자가를 위한 홍보) 협조 ▲OPIS 직원의 한국 파견 때 울산 상주 우선검토 ▲기타 공동의 이익·발전을 위한 상호협력이 그것이다.

이번 협약이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석유실물시장에서 ‘세계 3대 오일허브’의 하나이자 ‘아시아 최고의 오일허브’로 일컬어지는 싱가포르의 주룽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의욕을 처음으로 가시화했다는 점이 그 첫째일 것이다.

울산시는 지금까지 신항만 일대에 2천84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과 항만시설을 갖추는 사업을 착착 진행시켜 하드웨어 쪽에서는 진일보한 면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석유가격평가기관, 트레이딩회사 유치와 같은 소프트웨어 쪽에서는 걸음마도 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 지역방송은 이법 협약에 대해 “이제 소프트웨어도 첫 단추를 꿰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규태 서강대 교수는 방송 인터뷰에서 “수출과 수입이 이뤄지지 않고 내수에만 머물면 결국 비축창고 구실밖에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이번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같은 방송에서 “OPIS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한국석유공사와 손잡고 트레이딩회사 유치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의 주룽항을 반드시 넘어서겠다는 박 시장의 확고한 의지의 반영이기도 하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울산시는 앞으로도 할 일이 태산 같을 것이다. 석유거래소, 석유품질검사기관, 금융기관과 같은 인프라의 확충은 물론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 작업도 동시에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중앙부처, 유관기관,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유기적·지속적 협력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