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소재가 미래를 바꾼다
혁신소재가 미래를 바꾼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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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소재개발이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탄소를 이용한 신기술은 이미 평면 TV, 탄소섬유 등에서 상용화됐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우리는 2류, 3류 국가로 전락한다. 지난 22일 유니스트에 착공된 저차원 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것도 그래서다.

우리나라 평면 TV 세계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우리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주로 평면화면 때문이다. 이 기술 하나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국내외에 5천만대 이상의 평면 TV를 만들어 팔았다. 기존의 둥근 화면을 평판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차세대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나노튜브 덕택이다. 그런데 유니스트 연구팀은 이를 뛰어 넘는 그래핀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2010년 유니스트에 그래핀 연구센터가 설립되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의 첨단 혁신소재 개발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연구센터는 정부부처나 정치인, 재계 인사들이 주장해 만들어진게 아니다. 그래핀 발견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노보셀로프 교수가 국회에 가서 그래핀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서 세워 진 것이다.

유니스트는 그래핀 연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백종범 교수는 그래핀을 값싸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개발 선두주자들이 1g을 얻는데 1억원이 든다면 백교수의 신기술은 1만원도 채 들지 않는다. 권순웅 교수는 수백도 고온이 아니라 일상생활 수준의 온도에서 그래핀을 합성해 냈다. 박장웅 교수는 다단계 공정을 거쳐야하는 반도체를 한 번만에 그래핀 기반회로와 센서스로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계의 탄소기술은 그래핀 연구·응용·상용화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유니스트가 세계최고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응용분야도 상당히 앞서 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산업에 이런 기술을 응용,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내면 우리는 든든한 미래 곳간 하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당초 그래핀 연구센터였던 것을 이번에 그래핀을 떼고 ‘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로 바꾼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그래핀이란 제한된 범위를 넘어 탄소소재 연구전반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민들의 번영을 담보할 혁신소재 개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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