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급식여부 확실히 밝혀야
‘친환경’급식여부 확실히 밝혀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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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친환경무상급식센터를 통해 지역 초등학교에 납품된 식품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농약을 친 일반농작물이 공급됐다며 납품 농가 한 곳이 ‘양심고백’을 하더니 이번에는 다른 한곳이 수입 농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지역 초등학교에도 납품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이번에 적발된 납품농가는 중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된 콩과 국산 콩을 반 씩 섞어 콩나물을 재배했음에도 ‘국산 콩 100%, 원산지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했다. 수입 콩이 포한된 콩으로 키운 콩나물을 국산이라고 속여 팔았으니 실정법 위반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문제에 주목하는 이유는 북구가 그동안 친환경 급식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북구 친환경급식센터를 통해 납품되는 식품은 순수 자연 식품일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공급되는 식품이 친환경적인 것이어서 많은 학부모들이 그 동안 센터를 신뢰해 왔다. 그럼에도 ‘농약·수입 농산물’시비가 불거졌으니 그 사실여부를 떠나 센터는 일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찰은 농가 직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일단 학교에는 국산 농산물이 공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개운치 않다. 경찰 측 말대로라면 마트에는 수입산 혼합 콩나물을, 학교에는 순수 국산 콩나물을 공급했다는 이야기인데 납품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구분해 공급했을지 의문이다. 또 지난달 ‘농약 폭로’가 있었을때 다른 곳보다 우선 학교급식에 조사초점을 맞췄다면 친환경급식 전반에 걸친 문제를 미리 파헤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엉뚱한 식품을 먹진 않았을 것이다.

수입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이 초등학교 급식에 들어갔는지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런 콩나물을 먹었다고 당장 무슨 변고가 생기는 건 아니다. 하지만 친환경급식을 자랑스럽게 대외에 내 놓은 쪽이 지자체와 그 관할 기관인 만큼 대(對)주민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또 차제에 공급 검수 시스템에 허술함이 없었는지도 살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이런 문제가 연이어 발생할 수 있는가.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자세가 자칫 소홀함을 불러오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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