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신한銀 전산망 마비 ‘대혼란’
농협·신한銀 전산망 마비 ‘대혼란’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03.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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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뱅킹·ATM 등 중단
직원 ‘우왕좌왕’ 시민 ‘불안’
2시간 영업연장 불편 최소화
▲ 전산망 장애로 금융 거래가 중단된 20일 오후 NH농협 울산지점의 직원들이 고객을 돌려 보내고 있다. 정동석 기자
울산지역의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의 정보전산망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로 마비됐다.

울산농협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20분부터 5시 15분까지 정보전산망이 마비돼 영업점 창구 업무와 인터넷·폰 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거래가 중단됐다. 신한은행도 오후 2시 20분부터 3시 50분까지 모든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오후 3시께 울산농협본부 자동화코너에는 자동입출금기(ATM) 8개와 공과금수납기 2개 중 절반 이상이 ‘사용불가’ 상태였다.

자동입출금기로 입금을 하려던 시민 A씨는 “통장 비밀번호를 누르자 갑자기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ATM기기를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 기기 당 3~4명씩 줄을 섰다.

한 고객이 “왜 사용불가 기기가 많은 것이냐”라고 묻자 은행직원은 “지금 잠시 사용할 수 없다”며 “불편하겠지만 옆 기기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영업점 내 직원들은 우왕좌왕 했다. 상담창구 직원들 중 일부는 ‘랜선을 뽑아야 하나’, ‘고객응대 직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자’라는 말들이 오고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 컴퓨터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해 랜선을 분리하도록 조치했다”며 “전산장애가 일어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전산마비 사태를 지켜본 시민들은 불안해 했다.

심모(25)씨는 “지난번(2011년) 농협 전산망이 마비됐던 때와 같이 이번에도 북한의 소행 아니냐”며 “금융기관 전산망이 허술한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협과 신한은행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2시간 연장했다.

한편 정부는 국정원에 민·관·군 합동 ‘사이버위기대책본부’ 가동, 사태 파악에 나섰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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