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94만원씩 관리에 투자
구직자 이모(26)씨는 최근 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필러 시술을 받았다. 흐릿한 인상을 또렷하게 만들고 싶어서다.
승무원을 준비한다는 이씨는 “저번 면접 때 최종면접까지 올랐었는데 외모탓에 떨어진 것 같아 성형외과를 찾았다”며 “주변에 물어봐도 외모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람이 많아 시술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구직활동 중 외모로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10명 중 9명은 취업 성공을 위해 외모를 관리하고 있으며 평균 비용은 94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 amin.co.kr)이 구직자 876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중 외모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느낀 경험’에 대해 설문한 결과 45%가 ‘있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응답자 중 57.4%는 자신의 취업실패가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50.1%)이 남성(38.1%)보다 외모로 인한 차별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를 본다는 느낌은 ▲외모가 출중한 지원자에게 질문이 집중될 때(46.2%, 복수응답)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다음으로 ▲면접만 보면 번번이 탈락할 때(30.2%)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들을 때(15.2%) ▲타 지원자와 비교당하며 차별 받을 때(14.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취업에 외모가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한 구직자들은 93.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는 ▲인상(78.2%)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얼굴 생김새(11.3%) ▲몸매(5.2%) ▲청결함(2%) ▲옷차림(1.5%)등의 순이었다.
또 구직자 10명 중 9명(85.4%)은 취업 성공을 위해 외모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관리를 위해 지금까지 지출한 비용은 평균 94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리 방법으로는 ▲웃는 표정 연습(56.6%,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운동 등 몸매 관리(38%) ▲정장 구입(28.9%) ▲피부 관리(27.8%) ▲헤어스타일 변화(25.7%) ▲메이크업(25.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