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담화, 얽힌 매듭 푸는 ‘열쇠’
현대차 담화, 얽힌 매듭 푸는 ‘열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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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사내하청 문제에 대한 현실적 해결 방안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장 윤갑한 부사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는 최근 회사가 밝힌 3천500명 신규채용 추진과 함께 ▲특별협의 재개 의지 ▲중장기 사내하도급 인력운영 선순환 체계 구축 ▲사내협력업체 해고자 114명 재입사 추진 계획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에 대해 지속적 처우개선 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장기 인력운영 선순환 체계 구축’이다. 현대차 담화문에서 기술교육을 통한 사내하도급업체 채용알선으로 업체가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사내하도급 근로자 가운데 우수인력 정규직 채용을 하는 안정적인 구직경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사내하청문제가 촉발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정규직 근로자의 고용경직성에 있다. 사내하도급은 회사의 고용유연성 확보와 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 완충장치로 노사 합의하에 일정비율 도입된 것이다. 지금도 현대차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여전히 사내하도급 운용에 기대고 있다. 강성노조로 인해 전환배치마저 자유롭지 못한 현대차로선 근로자들의 양보가 없는 한 사내하도급 없이 현재의 고용유연성을 확보할 대안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력운영 선순환 시스템이 가동되면 회사는 고용유연성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고, 사내하도급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구직 기회와 정규직 채용 도 얻는 상생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사내하청노조는 특별협의 재개 논의를 위해 간담회를 갖는다. 비정규직노조가 금속노조에 요청한 자리인 만큼 특별협의 재개를 위해 ‘전원 정규직화 요구’ 카드는 재고해야 한다. 이는 현대차지부가 ‘단계적 정규직화’가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보인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비정규직노조는 전원 정규직화를 고집하다 우군이던 현대차지부를 떠나게 만들고 노조원간 내분의 빌미를 만들어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취재2부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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