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금석문… 활용이 관건이다
울산금석문… 활용이 관건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3.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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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스톤, 광개토대왕비, 진흥왕 순수비...역사를 바꾼 금석문들이다. 울산의 관문성 석각(關門城石刻)도 중요한 금석문이다. 금석문(金石文)은 철이나 청동 같은 금속성 재료에 기록한 금문(金文)과 비석처럼 석재에 기록한 석문(石文)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당시 사람이 글을 짓고 쓰고 새긴 것이다. 역사연구에 있어 1차 사료이자 당대 연구에 최고의 자료이다.

비문 한 줄이 역사를 보완하거나 오류를 바로잡기도 한다. 물론 금석문이라고 해서 그 내용을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 된다. 문장을 지은 사람의 의도에 따라 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은 과장과 왜곡이 있을 수 있다. 정치적 의도, 자화자찬, 미화나 분칠도 가능하다. 비판적으로 독해하라는 말이다.

울산문화연구소가 ‘울산금석문’을 발간했다. 향토사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1910년대 이전의 210여기의 비문들이다. 울산의 당시 시대상과 역사의 편린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이란 평가다. 선사시대와 고대의 비문을 발견하지 못한 점과 금석학이나 관련 학계 전문가들의 참여가 없었던 점, 새 내용이 ‘발견’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

금석문을 어떤 분야의 누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가제가 남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연구 자료로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

또 책자 발간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유익한 정보이니 책 보급에 못지않게 영상으로도 접근하게 하자.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한국금석문 종합영상정보 시스템’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영상 공개도 가능하다. 또 탁본을 그냥 수장만 할 것인가? 시민들이 ‘돌과의 대화’를 통해 ‘돌에 새긴 선인들의 마음’을 읽도록 하자. 그러다보면 많은 제보와 새로운 비문 발견이 가능하다. ‘울산 금석문 탁본전시회’가 그것이다. 문화원연합회는 시민을 대신해 탁본을 했다. 주인은 시민이다. 그래서 발간 후속 작업이 더 중요하다. 역사는 살아 있어야 하고 끊임없는 대화로 이어지니까. <김잠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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