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버리고 창의성 택한다
스펙 버리고 창의성 택한다
  • 강은정 기자
  • 승인 2013.03.04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상반기 공채 시작… 업체별 채용 트렌드
기업들이 ‘스펙’ 위주의 채용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구직자들의 열정과 창의성 등을 고루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지원서 일부 항목 개선= 현대자동차는 4일 올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부터 지원자 사진 등 ‘스펙’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항목 일부를 없앤다. 스펙보다는 열정과 창의성, 끼를 갖춘 지원자를 발굴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공채부터 지원서 작성 항목에서 사진과 본적, 제2외국어 구사능력 등이 빠져 작성 항목이 28개에서 20개로 줄어들게 된다. 또 스펙 없이 진행하는 일종의 모의 면접인 ‘5분 자기 PR’을 온라인까지 확대해 인재 발굴에 앞장선다.

‘5분 자기 PR’은 모든 정보가 가려진 상태에서 본인의 열정과 끼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우수자에게는 공채 서류전형이 면제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현대차는 어려운 환경에서 외국 경험 등 스펙을 쌓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공채에 국가장학생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별도로 심사해 전형 과정 내 우대하는 제도를 최초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펙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의 역량과 가능성을 가진 인재들을 직접 만나보고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대생이나 저소득층, 여성 중에서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전역장교 출신 별도 모집= 포스코도 최근 획일화된 채용에서 벗어나 군 전역장교 출신을 별도 모집한다.

올해 전역 또는 전역예정인 대위 이하의 장교가 대상이며, 모집분야는 기술계와 사무계다. 여군, 발명·특허 자격 보유 등 창의역량 우수자, 한국사 관련 자격 소지자들은 지원시 우대를 받는다.

포스코는 지난 3년간 대졸공채 합격자의 39%를 지역대 졸업생, 20%를 여성으로 선발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모집정원의 20% 이상을 저소득층, 벤처창업경험자, 다국어 구사자, 발명특허보유자로 선발하고 있다.

포스코 채용관계자는 “장교들은 비교적 장기간 군 생활을 하면서 애국심은 물론, 도전정신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직적응력과 리더십이 우수해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필요한 인재”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그룹, 전공무관= 이랜드 그룹은 오는 22일까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전형을 진행한다. 올해 2천100여명을 신규로 채용할 예정이며, 절대평가 채용 관점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공도 무관하며 공인영어성적 없이도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이 사업부 경영자와 입사 선배들과 직접 만나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스스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인재 채용 시에도 미래를 만들어 가는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어학제한 없어= 오는 22일까지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SK하이닉스도 지원자격에 학점 및 어학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아직 공채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한 기업들도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계열사별 대졸신입사원 공채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보다 100명 많은 3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GS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만 35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한화도 이번 주 공개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아직 채용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대졸신입사원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지난해 상반기 550명을 채용했다.

강은정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