玩火自焚
玩火自焚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2.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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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자분: 불을 가지고 놀다가 오히려 자신을 태운다>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 임금 장공(莊公)에게는 총애하는 애첩이 있었는데, 그녀가 아들을 낳자 이름을 주우(州旴)라 했다.

그는 장공의 귀여움을 받고 자라다 보니 행실이 포악해져 모든 일을 힘과 폭력으로 해결하려했다. 그 후 장공이 죽자 배다른 형이 왕위를 물러 받았는데 그가 환공(桓公)이다. 그러자 주우는 자신의 측근들과 역모해 환공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으나 많은 신하들과 백성들은 그를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자국의 분열된 민심을 바깥으로 돌리고 자신의 힘 또한 과시하기 위해 인접국인 송(宋), 진(陳), 채(蔡)나라와 연합해 약소국인 정(鄭)나라를 치기로 하고 4국이 군사를 일으켜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인접해 있던 노(魯)나라 임금 은공(隱公)은 은근이 걱정 되는 바가 있어서 대부 중중(衆仲)에게 장차 주우가 뜻을 이룰 수 있겠는지에 대해 물었다. 중중은 “신이 듣기에는 덕으로써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다는 말은 들어도 힘과 폭력으로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모든 일을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배를 짜면서 실마리를 찾지 않고 엉킨 실타래를 만지는 것과 같아서 일을 망치게 되지요. 주우는 군사력만 믿고 온갖 잔인한 짓을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으니, 무력이란 마치 불과 같아서 스스로 자재 하지 않으면 자기 결국 자신을 태우게 되고 백성들 또한 등을 돌리게 되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라고 아뢰었다. 그 후 주우의 정나라 원정은 실패로 돌아가고, 백성들의 지지를 받지도 못하고 암살되고 말았다. ‘완화자분’이란 말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로 이는 ‘무모하게 힘으로 남을 해치려 하다가 오히려 자신이 해를 입게 된다’는 경계의 말이다. 지금 북한 김정은 정권은 승계한지 불과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무력을 과시하면서 주변국 들을 협박하고 있다. 지금 어려움에 처한 북한동포 들에게 덕을 베푸는데 힘쓰지 않고 무모하게 군사적 시위로 힘을 과시하고 있으니 결국은 그 무력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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