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에서 권력형 로비까지
샐러리맨 신화에서 권력형 로비까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7.12.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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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

‘샐러리맨 신화’ 주인공…대선 최다 득표차

12월 19일 실시된 역사적인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총투표수 2천373만2천854표 가운데 1천149만2천389표를 획득, 48.7%의 지지율을 얻었다. 2위와의 표차는 531만7천708표로 역대 대선 최다 득표차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사원으로 출발해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서울시장을 거친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인 이 당선자는 내년 2월25일부터 5년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관한 ‘BBK 특검’이 연초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새 출발을 앞둔 이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지 주목된다.

2 제2차 남북정상회담

국민정부 7년만에 2차 회담 성사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2007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지난 2000년 6월 국민의 정부 시절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만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0월3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선언을 합의문으로 채택했다.

정상선언은 ▲한반도 종전선언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 추진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설치 ▲11월 서울 남북총리회담, 평양 남북국방장관회담 개최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백두산관광 실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3 북핵 6자회담 이행 합의

핵시설 가동중단 폐쇄작업 진행

제5차 6자회담 3단계회의에서 2.13합의가 채택됐다. 북한 핵시설 폐쇄와 불능화를 시계열적으로 나누고 이에 상응해서 중유로 환산해 100만t에 달하는 에너지를 지원하고 5개 실무그룹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골자였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해결까지 5개월을 기다린 뒤 북한은 7월14일 핵시설 가동중단 조치를 취했고 이후 폐쇄 작업이 진행됐다.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11개의 불능화 작업은 폐연료봉 인출을 제외하고 대부분 연말까지 끝날 예정이지만 신고와 관련,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EUP) 문제 등에 있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4 한·미 FTA 협상 타결

최대강국 유대강화 美시장 선점 기반 마련

2006년 2월 출범을 선언한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돼 6월 30일 합의문에 서명했다. 협상 타결로 34만개의 일자리 창출, 국내총생산(GDP) 6.0% 증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시장 선점 기반 마련, 성장잠재력 제고 기반 마련 등 경제적 효과와 세계 최대 강국과의 유대 강화라는 부수적 성과를 얻게 됐다. 또 거대경제권과의 본격적인 FTA 개막을 예고했다.

하지만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양국 의회의 비준동의안 통과와 효율적인 보완대책 시행이라는 숙제를 남겨 놓고 있다.

5 아프간 탈레반 한국인 납치

인질석방 대면교섭 42일만에 마무리

7월 19일 단기 선교 활동을 위해 아프간을 방문 중이던 분당 샘물교회 교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됐다. ‘탈레반 수감자-인질 맞교환’을 요구사항으로 내 건 탈레반은 협상시한을 설정해가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다 7월 25일 배형규 목사, 7월 31일 심성민씨를 각각 살해, 한국민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이슬람 사회가 납치단체를 비난하는 한편 인질 석방을 촉구했고 정부는 결국 ‘테러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 관행에서 탈피, 탈레반 측과 대면 교섭에 나섰다. 협상 끝에 8월 13일 김경자·김지나씨를 시작으로 30일 마지막 남은 7명의 인질이 풀려나면서 사태는 42일 만에 마무리됐다.

6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사고

원유 1만2천547㎘ 유출 복구만 10년이상

12월 7일 오전 7시께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풍랑을 만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이 정박해 있던 홍콩선적 14만6천t급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 원유 1만2천547㎘가 바다로 유출됐다. 1995년 ‘씨프린스호’ 원유유출 사고때의 2.5배에 달하는 원유가 태안반도 전체를 휩쓸며 5천여㏊의 어장 등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생태적으로 완전 복구되기까지는 10년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는 태안지역 일대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복구 지원에 나섰다.

7 코스피지수 2,000 돌파

무디스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호재

코스피지수는 7월 25일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호재로 2,004.22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종가 기준 지수 2,000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우리 증시가 기업체질 개선, 간접투자문화 확산 등에 힘입어 선진시장에 한발짝 다가섰음을 나타내는 신호탄이었다.

앞서 같은 달 4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합산 시가총액이 최초로 1천조원을 돌파해 ‘지수 2,000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1980년대부터 20년 넘게 장기랠리를 펼쳐온 미국처럼 한국증시도 본격적인 대세상승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8 신정아 가짜 학위 파문

미술계 신데렐라 학력·경력 검증 열풍

7월 유명 큐레이터로 ‘미술계 신데렐라’라는 별명이 붙었던 신정아(35)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모두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에 학력·경력 검증 열풍이 불고 무분별한 학벌중시 풍토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국대, 조계종 종단, 광주비엔날레 재단 등 불교계와 미술계에서는 무더기 문책 인사와 책임 공방이 잇따랐고 신씨는 자신을 비호해 온 애인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구속 기소됐다.

9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축소·은폐 늑장수사 경찰청장 사임

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이 아들이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다치자 3월 8일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가해자들을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아들을 때린 북창동 S클럽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와 전기충격기 등으로 직접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한화 측의 청탁으로 사건을 축소·은폐하고 있다가 4월 24일 연합뉴스 보도로 사건내용이 알려지면서 늑장수사에 들어가 홍영기 서울경찰청장이 사임하고 장희곤 남대문서장이 구속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10 삼성 비자금 특검법 발효

최고권력층 로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 29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각종 사건을 수사할 특검법은 11월 23일 국회를 통과해 12월 10일 공포와 함께 발효됐다.

삼성의 지배권 승계와 관련된 불법행위 의혹과 고소·고발 사건, 불법로비와 관련한 비자금 조성 경위, 비자금이 2002년 대선 및 최고권력층 로비 자금으로 사용된 의혹, 공직자 뇌물제공 의혹이 수사 대상이다. 최장 105일 간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67) 변호사가 임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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