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100% 마이스터고 졸업식
취업 100% 마이스터고 졸업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2.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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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마이스터고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졸업생 112명 전원이 취업됐다는 사실이다. 90명이 대기업에, 22명이 중견기업에 들어갔다. 울산 마이스터고는 전국에서 100% 취업을 달성한 3개 학교 가운데 하나다.

마이스터고 제도는 현 정부가 ‘선 취업 후 진학’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2008년 6월 발표한 ‘한국형 마아스터고 도입 및 육성방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성화고(구 전문계고) 졸업생들이 무턱대고 대학진학에 매달리는 것을 막고 기술 장인(匠人)을 배양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마이스터고 재학생 전원에게 수업료와 입학금을 지원하고 군복무 중 특기병 혜택을 주며 재학 중 맞춤형 일자리 교육을 실시한다.

울산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100% 취업된 것에서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정부가 의지를 갖고 고졸 가술인력 배양에 나서면 얼마든지 현 특성화고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성화고에도 이와 비슷한 지원을 하고 특혜를 주면 졸업생들이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는 일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울산의 경우 특성화고 출신 82.5%가 대학에 진학한다. 전국 인문계고 학생들의 진학률 평균치 보다 높은 숫자다.

우리 사회 모든 곳이 반드시 대졸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교육시켜 공급하기만 하면 대기업들이 고졸 기술 인력을 반긴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울산 마이스터고 졸업생 가운데 80%이상이 대기업에 취업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특성화고도 그 설립취지에 맞도록 학습내용을 조절해야 한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취업만을 겨냥해 학생을 뽑고 재학 중에도 일자리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지난해 울산지역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보면 그 들이 왜 기를 쓰고 대학에 가려는지 알 수 있다. 12개 특성화고 전체 평균 취업률이 40% 남짓하다.

이런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울산 마이스터고는 일단 연착륙에 성공했다. 설립취지대로 졸업생들이 100% 취업됐고 현재 2학년 재학생 상당수도 이미 취업이 보장돼 있다. 일정과정만 거치면 공기업·대기업에 들어가는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 진학의 문은 아직 좁다. 특성화고를 ‘마이스터고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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