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잇단 기증, 박물관 키운다
시민 잇단 기증, 박물관 키운다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02.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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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고래뼈·졸업장·지폐·고서 등 131점 내놓아
▲ 올해 들어 울산박물관에 기증된 문화재. 고래뼈, 졸업장, 지폐, 고서 등 총 82건(131점)의 개인 소장 유물이 기증됐다.
울산박물관에 시민들의 유물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올해 들어 8일 현재까지 울산시민 등 모두 7명이 고래뼈, 졸업장, 지폐, 고서 등 총 82건(131점)의 개인 소장의 귀중한 유물을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주요 기증유물은 최종민·변복희(57·부산 중구) 부부가 기증한 상평통보, 십원 지폐 등 돈 관련 유물 37점과 김연국(49·울주군 범서읍)씨가 기증한 허임의 사암침 고문서 1점, 김선복(63·동구 전하동)씨의 대한민국행정화보 등 2점이다.

또 박광일(54·남구 신정동)씨는 아버지 박석출(고인)씨의 졸업장과 감사장, 위촉장 등 부친과 관련된 학교자료 21점을, 최상오(52·북구 당사동)씨는 고래뼈 19점, 학성이씨 월진문회(회장 이채관)에서 문서 3점, 이채식(76·울주군 범서읍)씨가 호패 3점과 고문서 45점 등을 기증했다.

박광일씨가 기증한 아버지의 학교관련 자료인 1932년 강동공립보통학교(현 강동초등학교) 졸업장은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졸업장으로 알려졌고 이 외 박씨는 부친이 받은 상장, 감사장 등과 함께 꼼꼼히 일상을 기록한 일지도 함께 기증했다.

울산박물관 지정문화재 기증자인 학성이씨 월진문회와 이채식씨는 이번에 문서와 집안을 정리하는 과정에 발견된 유물들을 기증했다.

김연국씨가 기증한 ‘사암침’ 저서는 조선 시대 침으로 허준에 버금가는 허임이 저술한 침 의학서으로 그 가치가 높다.

최종민·변복희 부부는 지난해 개최된 기증유물특별전시를 보고 기증을 마음 먹었다고 한다.

최상오씨가 기증한 고래뼈는 척추뼈 4점, 턱뼈 2점, 갈비뼈 13점으로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턱뼈 2점에는 이(치아)가 관찰되지 않아 이빨 없는 고래(수염고래, 혹등고래 등)의 일종으로 추정되며, 고래 크기는 척추뼈(직경 40㎝ 정도)로 보아 10~ 15m의 중형고래로 추정됐다.

이 유물은 당사항에서 채집된 것으로 북구청을 통해 울산박물관으로 의뢰가 들어와 현지조사 등을 통해 수집가치가 있음을 알리고 기증받게 됐다.

최씨는 “처음엔 마을 입구 등에 직접 전시할 생각이었지만 보존과 활용 면에서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박물관은 올해는 연초부터 기증이 쇄도하고 있어 올 한해 더 많은 유물 기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유물 기증 징표인 ‘기증자 VIP카드’를 지난달 발송했다.

김우림 관장은 “1월부터 문화재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기증자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울산박물관에서는 전시나 기증자 예우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며 “박물관에서는 도자기, 고문서 등의 문화재뿐만 아니라 수집가치가 있는 고래뼈 등 자연유체, 화석 등도 기증받는다. 시민의 적극적인 유물 기증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총 207명이 4천84점의 개인 소장 유물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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