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이 빚어낸 ‘뱀 이야기’
신라인이 빚어낸 ‘뱀 이야기’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02.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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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박물관, 토우 장식토기 내달 10일까지 전시
▲ 경주 출토 뱀 토우장식 토기들(왼쪽).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3월 10일까지 계사년 맞이 특집진열 ‘신라인들이 빚은 작은 뱀’을 미술관 1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제195호 토우장식 장경호 등 10점의 전시품을 소개한다.

뱀은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피의 대상이기도 하다. 십이지신 중 여섯 번째에 위치하며 1년 중 음력 4월에 해당한다.

신라 문물 중 현재까지 전해지는 뱀은 대부분 토우의 형태다. 토우로 표현된 뱀들은 기다란 몸체를 구부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하려 한 듯 하다.

뱀 토우는 단독으로 장식되거나 두꺼비(혹은 개구리)를 잡아먹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음양의 조화나 생명의 번식 등으로 해석된다.

뱀 토우 장식토기는 경주의 무덤에 부장품으로 묻힌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죽음과의 연관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삼국유사에는 뱀이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장례를 좌지우지하는 존재로 등장한다”며 “신라인에게 뱀은 생명과 죽음의 경계선상에 위치하고 이를 넘나들 수 있는 이중적 존재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특집진열에서 신라시대 뱀 토우를 관람하며 신라인들의 내세관과 다채로운 뱀의 모습을 만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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