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한나라당에서 할 일
울산광역시 한나라당에서 할 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6.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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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문화제가 전국의 여기저기에서 계속되고 있다. 주어진 낱말로 말을 만들어내는 조어력(造語力)은 한자(漢字)가 으뜸이어서 어떤 문화의 축하잔치, 다분히 제사(祭祀)의 뜻을 가진 ‘문화제(文化祭)’가 나왔는데 촛불로 무슨 문화의 잔치를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말을 이때 써야 하는 것 같다.

주로 고등학교 학생들이 엄숙하고, 때로는 슬픈 표정으로 문화잔치를 벌이고 있다. 왜 이런 문화제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어, 어느 검찰 출신의 변호사와 같은 용감한 학생이 나와 촛불 문화제에 참여하게 된 양심선언과 함께 그들이 조종, 선동하는 동영상을 제시하기 전에는 함부로 따지고 들 수 없다. 순수한 청소년들이 오염된 정치꾼들의 교활한 술수에 이용당하는, 착취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떤 단체는 꿈 많은 청소년들을 경쟁 속에 몰아넣어 그들의 꿈을 짓밟는다고 엄청나게 항의한다. 그러면서 촛불문화제가 이런 단체의 청소년 꿈을 살리기 위한 표현이라고 항변한다. 이 단체도 하느님(애국가 하느님)도 모를 어느 정치꾼들의 집단적 야욕에 이용당하는, 철저하게 숨어서 조종되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다.

국민의 의사표시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을 때, 국회의사당 앞에서 몸으로 시위를 할 수도 있다. 혼자서 텐트치고 하고, 떼를 지어 소리를 지르며 길거리로 나가 교통을 방해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며, 그래서 언론으로부터 확대 조명을 받아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단식한다면서 몰래 우유를 마시며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참고 참다가 선거 때 표를 찍어주지 않는 권리행사로 의사표시를 할 수도 있다. 의정부 탱크 사건이 촛불 시위(문화제)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때의 시위에는 누구의 연출인지 침묵으로 강한 반미 사상을 표출시켰다. 이것은 마치 동양화의 여백이 그림보다 더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다. 또한 우리의 핵심적 정서를 자극하는 눈물 흘리기, 신파조의 국민 정서에 호소하는 기(氣)가 꽉 찬 빨갱이 전략, 전술이었다. 반미사상 고조에는 효과가 있었다.

어떻든 이제 우리 국민은 평화적 정권 교체로 성숙하는 민주주의 정치체제에 익숙해져 있다. 이만한 민주주의 기반은 우선 먹고 살만해서 생긴 것이다. 내일 먹을 끼니를 걱정하며, 민주주의 합리성을 따질 수는 없다. 북한의 정치체제는 먹을 것이 있어도 충분히 배급하지 않는, 배부르면 따지니까 굶겨 가며 행동수정(심리학의 학습이론)의 법칙을 활용하는, 백성을 동물 취급하는 체제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는 먹고 살만해서 합리성을 따질 수 있는 민주주의 체제이다. 이에는 국민을 존중하는 국회의원(야당이건 여당이건)이 정직하게 자료를 제시하고 국민들이 판단하게 하게 하는 양심이 필수적이다. 자유무역 협정과 쇠고기 수입의 손익 계산서를 객관적으로 밝혀 한나라당만의 울산 시민의 의사결정에 호소해야 한다. 울산은 수출로 먹고 사는 고장이다. 객관적 자료로 울산 출신 국회의원들이 전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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