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포성 ‘4년 수술’ 올해 제모습 찾는다
개운포성 ‘4년 수술’ 올해 제모습 찾는다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01.30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대표 관방유적, 축조법 학술적 가치 커… 200m 복원
▲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관방유적인 울산시 기념물 제6호 개운포 성지 정비 사업이 올해 말 완료될 전망이다. 사진은 성곽 정비 후 모습.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관방유적인 울산시 기념물 제6호 개운포 성지 정비 사업이 올해 말 완료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개운포 성지 정비사업 1~3단계 구간 121.5m에 대한 공사를 지난해 말 완료했으며 올해 초 안내판을 정비한 후 올해 말까지 4단계 구간 78.5m에 대한 정비를 끝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2009년 4단계 정비계획을 수립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연차적으로 약 6억 원의 예산을 남구에 지원해 높이 2~4m, 총 길이 200m의 성곽을 보수하고 주변 잔디식재, 성곽일주 탐방로 등을 정비하기로 했다.

개운포성 일대는 1980년대 말까지 마을이 있어 성곽의 형태를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 마을이 이주함에 따라 성벽유구가 드러나게 됐고 시민의 관심과 정비 요구가 높아졌다.

개운포는 고대로부터 강력한 해상세력의 근거지였으며 신라의 중앙정부가 주목하는 요충지였다.

조선 전기에는 수군만호진이 주둔했고 세조 5년(1459)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한동안 유지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감으로써 성만 남게 됐는데 이를 ‘개운포성’이라고 불러왔다.

개운포성은 해변에 솟은 야산의 골짜기를 감싸 안고 쌓은 포곡식 성으로 둘레는 1천270m 정도이다. 발굴조사 결과 북문지, 동문지, 서문지 등이 확인됐다.

성벽은 석축 구간과 토축 구간이 혼재돼 있으며 바깥으로는 해자를 둘렀는데, 그 중 동문지와 북문지 사이가 가장 뚜렷하다.

석축 구간의 성벽은 기단부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큰 돌덩이를 세워 구조적으로 안정되게 쌓았는데 이러한 축조방법은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언양읍성’ 등 울산지역의 성에서는 흔히 보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충청수영성(충남 보령), 전라우수영(전남 해남), 전라좌수영(전남 여수), 경상우수영(경남 통영 및 거제), 경상좌수영(부산) 등의 수영성터가 남아있으나 이들 수영성은 후대까지 지속해서 운영됐던 관계로 지금의 형태는 조선후기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개운포성은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이 중단됐기 때문에 조선전기 수영성의 구조와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성벽·해자·문지·선입지 등 성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 또한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어 조선전기 수군성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희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