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발칙한 ‘나의 일기’ 공개
솔직하고 발칙한 ‘나의 일기’ 공개
  • 정선희 기자
  • 승인 2013.01.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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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31일까지 연예리 개인전 ‘금요일의 변덕’
▲ ‘금요일의 변덕’ 설치작(왼쪽).
‘얕은 물의 욕조 안에는 얼굴이 가라앉아있고 그 위로 금붕어가 놀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는 망가진 가전제품들도 있는데 어쩌다 켜진 고물 TV 화면에는 엉뚱하게 얼굴이…’

‘금요일의 변덕’이라는 연예리(23)씨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톡톡 튀는 젊은 작가의 작품에 눈길을 떼지 못한다.

이번 전시는 가상의 금요일을 설정해 하루 동안 그녀가 겪은 일상생활을 표현했다. 작가가 집에서 그대로 옮겨온 핑크색 침대부터 화장대, 서랍장, 냉장고가 눈길을 끌고 전시장 중앙엔 욕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나를 훔쳐봐 주세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작가는 심지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부스스한 모습부터 집에 돌아와 옷을 벗고 샤워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영상물도 설치해 자신의 하루를 보여준다.

금요일이라는 가상의 하루 일기는 작가 자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한편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장치로 작용한다.

단국대 동양화과 출신이며 지난해 ‘호랑이 똥’ 외 다수작품전에 출품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을 드러낸 다양한 동양화 작품 10여점과 영상 2점, 설치작 4점을 선보인다. 오는 31일까지. (문의 ☎010-4222-0899) 정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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