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관광객 56만 시대
고래 관광객 56만 시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1.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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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를 찾은 관광객이 56만여 명이다. 장생포 전체인구(1천301명)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이곳을 찾은 셈이다. 2005년 고래박물관 개관을 시작으로 남구가 꾸준히 고래관광산업에 투자한 결과다.

지역관광산업의 성패는 특수성과 집중성에 달려있다. 고유 특산물이나 관광자원을 개발해 육성·장려해야 승부가 난다. 충남 보령 머드(진흙) 축제는 당초 해수욕장을 찾은 휴양객들의 입소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진흙이 여성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재빨리 지자체가 이를 포착해 지방축제로 전환한 것이다. 함평 나비축제도 이와 비슷하다. 인구 수 만 명에 불과한 농촌지역을 어떻게 하면 고소득 지역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심한 끝에 농촌에 주로 서식하는 나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장생포는 고래가 그 표상이다. 고래를 남구 관광산업의 브랜드로 삼은 건 적절했다. 또 지자체가 고래식문화에 대한 내외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문화콘텐츠로 개발·육성한 것도 주효했다. 그런 효과는 지난해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돌고래를 직접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에는 지난해 32만 6천여명이 다녀갔다. 고래박물관 관람객 숫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첫해 24만여명을 기록했다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다시 20만명대를 넘어섰다. 고래바다여행선은 현재 남구 고래관광의 정수(精髓)다. 취항 첫해인 2009년 3천500여명이던 것이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8천100명을 기록했다.

고래관광 기반시설(인프라)이 어느 정도 제자리를 잡고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만큼 이제 ‘고래특구 완결편’으로 들어갈 차례다. 충남 보령 머드 축제처럼 ‘머무는 관광’으로 고착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우선 지역민보다 외지인 관광객 유치에 치중해야 한다. 지난해 고래특구를 찾은 사람이 56만여 명이라고 하지만 외지인은 아마 그 절반에 불과할 것이다. 또 그 외지인들의 대부분은 장생포 고래특구에 몇 시간 머물다 가까운 경주나 부산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울산 고래관광은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

외지인들이 2~3일 머물다 가게 하려면 ‘고래’라는 단일 품목으론 어렵다. 여러 개의 관광요소를 한데 묶어 패키지상품을 개발해 내야 한다. 남구 고래관광이 성공하려면 중구의 역사문화자원, 울주군의 역사유적·산악자원과 어울려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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