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연 박사의 물가안정 해법
김문연 박사의 물가안정 해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3.01.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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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물가 안정에 대한 학술논문이 매우 드문 가운데 울산발전연구원 김문연 박사가 모처럼 땀내 물씬한 성과물을 17일 울산시민들에게 공개했다. ‘울산광역시 고물가의 원인과 해결방안 연구’라는 70쪽 분량의 연구보고서다.

김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식료품과 음식’을 2008년 이후 지역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유통구조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통구조 혁신=유통단계의 최소화’로 정의한 그는 3가지 정책대안으로 △먹거리생협(소비자생협)의 증대 △생산자-소비자 직거래장터의 확대 △착한가격업소의 지정·지원 확대를 예시했다.

그는 이 3자 중에서도 특히 ‘생협(생활협동조합)’의 기능에 주목하고 관계당국에 관심을 당부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키고 유통마진을 줄여 양쪽 모두 이득을 얻게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김 박사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울산에서 활동 중인 생협은 지난해 6월 현재 21개가 있다. 의료생협 17개, 교육생협 1개 등으로 아직은 의료 부문이 대종을 이룬다. 먹거리생협(소비자생협)은 아이쿱울산소비생협(북구 상안동), 아이쿱울산시민소비생협(남구 무거동), 한 살림울산소비생협(남구 옥동) 등 3개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김 박사는 앞으로 지역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찮을 먹거리생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민들이 더욱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또 울산지역에서 진행 중인 농협 하나로마트의 개장, 도매시장의 개편도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물가 안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물가 안정 정책에 울산시와 구·군에 정책공조 강화를 주문했다.

김문연 박사의 이번 연구보고서는 ‘시론’의 성격이 짙다. 그러나 울산시 관계자들의 생생한 실무체험도 녹아있는 그의 다음 말은 경청할 만한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지자체가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정책적 의지 표명만으로도 시그널효과가 있다.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마냥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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