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 기부는 개발 소외의 대안”
“기업시민 기부는 개발 소외의 대안”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3.01.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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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 건립 시민 모금운동 펼치자
▲ S-OIL이 건립비용을 기부해 추진되고 있는 중구 태화동 태화루 건립사업 현장 전경. 정동석 기자 stone@
울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지역사회공헌은 도시의 균형개발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자체가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공원을 비롯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기업의 기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최근 두드러진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은 S-OIL이 태화루 건립비용으로 100억원을 기부한 일이다. S-OIL은 지난해 5월 중구 태화동 태화루 건립사업에 1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내겠다고 약속하고 현재까지 33억원을 집행했다. 알 마하셔 S-OIL CEO는 “울산과 함께 성장해온 기업으로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태화루 건축비 전액을 후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S-OIL은 이밖에도 지역농가, 불우이웃, 장애인, 청소년, 복지시설단체를 위해 그동안 40여억원을 후원했으며 오영수 문학제, 눈빛미술제, 병영서낭치기 등 문화발전을 위한 메세나 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4일 총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울산대학병원 암센터를 준공해 지역의 의료서비스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뤘다. 이로써 울산지역 암환자 가운데 44.4%가 서울, 부산 등 대도시로 치료를 받으러 떠나는 불편함을 해소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의 교육분야에 대한 사회공헌은 두드러진다. 울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를 비롯한 자립형 사립고 1개교, 일반고 2개교, 중학교 2개교, 유치원 2개교를 운영하며 울산 교육의 질을 높여오고 있다. 이밖에도 한마음회관, 현대예술관 등을 건립해 문화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섰다. 현대중공업이 지역사회 기반시설 건립과 문화예술 활성화, 교육 등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지원한 금액은 모두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90년대말 북구 명촌동에서 염포동에 이르는 4.5㎞의 아산로를 건립해 울산시에 기부채납했다. 아산로는 동구와 시내를 잇는 새로운 간선도로 역할을 하면서 동구주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산업물류도 큰 혜택을 보게 했다.

현대자동차의 사회공헌은 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원사업과 봉사활동에 집중됐고 이 분야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45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울산시민의 휴식공간인 울산대공원은 SK에너지가 10년간 1천2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사업이다. SK는 현재까지도 울산대공원에 장미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계절 이벤트를 개최해 시민의 문화와 휴식활동에 이바지하고 있다.

SK의 사회공헌사업은 단순한 이벤트나 일회성이 아닌 진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성호 사회공헌팀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며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SK가 추구하는 사회공헌활동이 국내의 표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울산의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표현에 주목할 만한 것은 ‘기업시민’이라는 말이다. 기업도 시민 구성원의 하나로 본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사회공헌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 지역사회 구성원이 감당해야 할 의무를 다한다는 점이다.

시립미술관의 건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경쟁력 있는 미술관 건립을 위한 시민의 기부문화가 이어지면 울산의 기업들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문 기자 iou@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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